'흑백요리사' 이모카세 "시즌2? 안 나갈 것…지옥 들어간 느낌" [인터뷰]③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가 재출연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웃어 보였다.
김 셰프가 운영하는 가게인 ‘즐거운 술상’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최근 인터뷰를 진행한 김 셰프는 ‘다시 나간다면’이라는 전제를 둔 질문에 “안 나가고 싶다. 그럴 생각이 없다. 이대로 제 위치에서 열심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즐겁게 내놓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힘이 들어서 안 한다는 건 아니다. 정말 좋은 기회였고 동기부여도 됐고 저의 인생 전환점이었다. 그런데 시즌2를 한다면 좋은 기회를 젊은 셰프님들에게 양보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출연 소감을 묻자 김 셰프는 “너무 많은 것을 배웠고 요리하는 사람으로서 창피하기도 했다. 반면에 더 열심히 자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제 시작하는 셰프님들에게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
요즘 눈코뜰새없이 바쁘다는 김 셰프는 “방송을 보니 ‘내가 진짜 저렇게 했었나? 어떻게 했지?’ 싶은 생각이 들고 새롭더라”라며 “촬영을 끝내고 공개되기까지 텀이 있었다. 몇 개월 동안 일상 생활을 하다가 다시 보니까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따뜻한 음식을 하고 싶고 동네 사람들과도 편하게 어울리고 싶은 사람이라 방송을 하게 되면 복잡해지는 일이 많아서 여파가 크다. 그래서 고민을 했었는데 전혀 후회 없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섭외부터 첫 촬영까지의 비하인드도 전했다. 김 셰프는 “조그만 요리 대회 정도인 줄 알았는데 첫 촬영 때 스튜디오 들어가는 순간부터 놀랐다. 백수저 흑수저를 나누는 것도 몰랐고 100명이 모인다는 것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흑수저입니다’ 했을 때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는데 백수저 셰프님들이 올라오는 순간 정말 놀랐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떨렸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하나도 안 떨렸다. 제가 매일 주방에서 하던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세미파이널 ‘무한 요리지옥’ 미션에서 김 셰프는 두부로 만두, 찌개, 쑥갓무침을 만들었다. 30분마다 새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 김 셰프는 “두부는 좋은 조건이었다. 두부 요리를 많이 해봤으니까 그건 힘들지 않았는데 갈수록 멘탈이 지쳤다. 머리가 마비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쉼 없이 평가를 당하는 요리 서바이벌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이모카세는 예능, 광고 등 여러 제의를 받고 있지만 원래처럼 따뜻하고 친절한 ‘이모 사장님’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소상공인을 위한 거나 시장에 대한 인식 개선에 필요한 거라면 얼마든지 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제래시장을 위해서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달려가야죠. 유튜브 해달라는 말, 제품화 해달라는 말도 많은데요. 좋은 의향의 취지이고 너무 상업적인 게 아니라면 그런 걸 무조건 거절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요. 과하지 않은 선에서 여러 사람이 같이 나눌 수 있는 거라면, 제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해야죠.”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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