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예고한 트럼프, 미-중 사이 낀 韓 경제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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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역전쟁을 예고한 트럼프 행정부의 재출범은 수출 등 한국의 실물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는 중국 등과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지금의 틀을 바꿀 수 있다"며 "새로운 국제 질서가 만들어지면 그 사이에서 한국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아니면 반대로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하기 나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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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한국은 또 다시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또는 주한미군 감축이란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 대중국 관세공격의 유탄도 피하기 어렵다. 두번째 트럼프 시대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가 생존할 방법은 뭘까.
트럼프의 공약은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보인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더 강화된 보호무역 정책에 방점을 찍는다. 보호무역 정책의 핵심 무기는 관세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20%(혹은 10~20%p)의 보편적 기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적용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대외경제연구원은 대체수요에 대한 대응이나 수출전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한국의 실질GDP(국내총생산)가 0.29~0.67%p까지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보편적 기본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만약 대상에서 빠진다면 실질GDP는 0.10~0.24%p 올라갈 수 있다.
한국은행의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한은이 지난 8월 발표한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국 수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트럼프 공언처럼 관세가 올라가면 한국의 GDP는 1.0%p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당선이 결정될 경우 업종별로도 영향을 받는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7일 발표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반도체의 수출에 단기적 충격이 발생하고 세계 배터리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하지만 중국 기업을 제재할 경우 반도체와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면 한국 입장에선 최대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판단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는 중국 등과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지금의 틀을 바꿀 수 있다"며 "새로운 국제 질서가 만들어지면 그 사이에서 한국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아니면 반대로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하기 나름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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