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혈당관리·시세예측···일상 깊이 파고든 스타트업 AI 서비스 [빛이 나는 비즈]

김기혁 기자 2024. 11.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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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스, AI 기반 당일 도착보장 배송
평균 7시간 이내 배송 가능
차란, 중고패션 앱에 AI 모델 착용컷 도입
AI 기반 옷 시세 예측 기능도 제공
랜식,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방지 위한
AI 혈당관리 프로그램 ‘글루코핏’ 제공
차란의 AI 모델 착용컷. 사진제공=차란
[서울경제]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어느새 우리 일상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대중 생활에 밀접한 분야에서 삶을 한층 더 편리하게 해주는 AI 기반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딜리버스는 AI 기술을 접목한 당일 도착보장 배송 서비스 ‘딜리래빗’을 론칭, 오후 2시 이전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된 패션 상품을 당일 저녁에 바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 오픈서베이가 전국 만 15~39세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패션 상품 구매 시 온라인 이용 비중이 평균 66.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패션 상품의 온라인 쇼핑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딜리버스가 구현한 빠른 배송은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

일반 택배 서비스 대비 빠른 배송 체계를 구현할 수 있었던 데엔 ‘AI 딥러닝 다이내믹 클러스터링’ 기술의 힘이 컸다. AI가 목적지의 위경도, 날씨, 공동현관 비밀번호 유무 등 배송 시간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해 물품당 배송 예측 시간을 합산해 당일 가장 많은 물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매일 각 배송기사의 노선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허브 터미널에서는 이 정보에 따라 상품을 자동 분류하고 실제 배송 단계에서도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배송이 이뤄져 ‘당일 도착 보장’을 가능케 했다. 실제 대표 고객사인 '지그재그'와 당일 배송 업무 협약 체결 이후 정시 배송 성공률은 99%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1~2일 소요되던 배송을 평균 6~7시간 정도로 크게 줄인 셈이다.

딜리버스가 AI 기술을 바탕으로 생성된 노선으로 빠른 배송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딜리버스

AI 기반의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딜리버스는 교환, 반품의 편리성과 신속성도 높였다. 오후 2시 전 접수되는 반품 건에 대해서는 당일 저녁에 수거가 이뤄진다. 오후 3시 이전에 교환 신청이 접수되면 당일 저녁에 배송 기사가 해당 제품을 수거하는 동시에 교환한 제품을 가져다 주는 당일 교환 시스템도 구축했다.

차란은 패션 리커머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세컨핸드(중고) 의류 거래 서비스를 운영한다. 차란은 의류 수거, 검수, 살균, 보관,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번거로웠던 개인 간 중고 거래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결과 론칭 1년 만에 이용자 수가 32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차란은 ‘AI 모델 착용컷’ 서비스를 도입해 중고 의류 구매자의 경험을 대폭 개선했다. 생성형 AI 기술로 가상 모델이 차란 내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이 생동감 있는 실제 착용 핏을 확인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차란은 AI를 기반으로 판매 상품 정보 자동 입력과 시세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매일 1000벌 이상의 의류가 새롭게 등록될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혜성 차란 대표는 “차란은 AI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직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AI 기술과 세컨핸드 패션 리커머스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물류, 패션 뿐 아니라 건강관리 영역으로까지 진출한 AI 기술은 고혈압, 당뇨, 비만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 영역에서 돋보인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랜식은 최근 큰 건강 관리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AI 기반 혈당 관리 프로그램 ‘글루코핏(Glucofit)’ 서비스를 제공한다.

혈당 스파이크 관리를 위해 출시된 글루코핏은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해 음식에 대한 혈당 반응을 데이터로 축적한 뒤, 더 나은 식단이나 운동 등을 추천해주는 초개인화 혈당 관리 솔루션이다. AI가 개인에게 잘 맞는 음식, 잘 맞지 않는 음식 수천종 이상을 분석해 음식별, 기간별 다양한 AI분석 혈당 리포트를 발급해준다. 음식 이외에도 맞춤형 운동 루틴, 최적 공복시간 등 개인 라이프 스타일을 정밀 분석해 평생 건강 습관 형성을 돕는다.

글루코핏 솔루션. 사진제공=랜식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2~4주간 센서를 부착하면 AI가 개인 혈당 반응을 학습하고, 이후에는 센서 없이도 AI 혈당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24시간 혈당 반응을 90%의 정확도로 예측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개인 맞춤형 피드백과 의사 코치의 1:1 상담 및 피드백도 함께 받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음식 기록 시 사진 촬영만 하면 AI가 자동으로 어떤 음식인지 분석해주는 ‘푸드렌즈’라는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의 편리성을 더욱 높였다.

현재까지 글루코핏의 누적 서비스 이용자 수는 1만명, 혈당 데이터는 5000만건에 이른다. 이와 함께 솔루션을 통해 축적된 1만명 이상의 신체 데이터와 50만건 이상의 음식 및 활동 기록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 글루코핏 이용 회원이 서비스를 통해 감소한 평균 체중은 3kg이며, 84%가 혈당수치 개선을 경험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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