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이 형에겐 복귀 물어보시던데…나도 진짜 나가고 싶었다” 박건우 이심전심, 마음은 그라운드에[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손)아섭이 형에겐 복귀 여부를 물어보시던데…”
NC 다이노스 간판스타 손아섭(36)은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오른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친 뒤 9월25일 창원 SSG전서 ‘깜짝 복귀’했다. 재활이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전격 복귀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미안함,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나 또 다른 간판스타 박건우(34)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7월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박세웅의 투구에 오른손목을 강타당했다. 결국 박건우는 돌아오지 못했다. NC도 9위로 시즌을 허무하게 마무리했다.
공필성 2군 감독이 시즌 막판 감독대행을 할 때, 박건우와 우연히 부딪혔던 사연을 소개한 적이 있다. 박건우는 손아섭이 복귀하자 공필성 2군 감독에게 “저도 나갈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공필성 2군 감독은 복귀를 말렸다.
박건우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추락하는 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팬들에 대한 미안함까지. 손아섭과 같은 심정이었다. 박건우는 지난달 31일 이호준 감독 취임식 직후 “공필성 감독님이 아섭이 형에겐 복귀 여부를 물어보고 그러시더라. 그런데 나한텐 안 물어봐 주나 싶었다. 저도 괜찮은데…”
“넌 안 돼잖아.” 공필성 2군 감독의 한 마디가 당연히 맞는 얘기였다. 그러나 박건우는 “안 되지 않는다. 2~3경기라도, 대주자라도 해주시면 안 될까 싶었다. 정말 복귀하고 싶었다. 그냥 드린 말씀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타격과 수비가 안 되니 대주자라도 나가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하는 박건우의 진심. 물론 공필성 2군 감독 역시 시즌 막판 팀을 위한 박건우의 마음이 고마웠다고 했다. 그러나 임시 결정권자로서 막아야 했다. 당연히 대주자도 쉽지 않다.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해도 쓰러지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손목에 부하가 실리기 때문이다.
그런 박건우는 재활 막바지에 들어갔다. “서울과 창원을 오가며 재활했다. 외부에서도 했고 일본에서도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이젠 많이 좋아졌다. 아직 기술훈련은 못 들어갔지만, 재활은 거의 마무리 됐다”라고 했다.
가볍게 방망이를 돌릴 수 있는 수준. 박건우는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방망이를 강하게 돌릴 수 있는 정도로 만들어 놔야 한다. 가볍게 스윙을 하면 통증은 없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선 2025시즌 개막전 출전이 목표다.
박건우는 “재활이 너무 힘들었다. 치료받고 가만히 있는 게 너무 힘들더라. 땀이 너무 났다. 깁스하고 팔을 움직이면 안 됐다. 잘 때도 팔을 세우고 잤다. 집에만 있다 보니 밖이 더운 것도 몰랐다. 다시는 크게 다치면 안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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