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클럽이 온다”…‘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우는 기업들[0과 1로 보는 부동산 세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선 '돈이 건물을 못 만나는' 상황이 이어진다.
이들이 들고 있는 현금 지팡이가 꽁꽁 언 부동산 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삼정KPMG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금이 2019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했다.
분명한 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기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금 많은 ‘1000조 클럽’ 기업들 빌딩 매입 나서
[문지형 알스퀘어 대외협력실장] 요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선 ‘돈이 건물을 못 만나는’ 상황이 이어진다. 그런데 최근 이 시장에 새로운 ‘왕자님’들이 등장했다. 돈이 돈
을 만난다. 바로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이다.
‘천 조원 클럽’이 주인공이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2023년 9월 말 기준 상장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1000조원에 달한다. 이들이 들고 있는 현금 지팡이가 꽁꽁 언 부동산 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넥슨은 4900억원이라는 ‘대형 지팡이’로 대치동 ‘현대 오토웨이타워’를 두드렸다. F&F는 1,600억원으로 강남역 인근 빌딩의 문을 열었다. 한미반도체는 도산대로에서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재미있는 건 이들의 ‘구애 방식’이다. 과거처럼 단순히 건물을 사는 게 아니다. 펀드에 참여하기도 하고, 리츠를 활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올드스쿨에서 뉴스쿨로의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숫자는 이야기의 진실성을 더해준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업의 리츠 참여는 전년보다 35% 늘었다. 반면 자산운용사들의 부동산 펀드는 20% 줄었다.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답은 단순하다. 돈이 있는 사람이 값싼 시기에 좋은 물건을 사는 것이다. R.A는 서울 프라임급 오피스 가격이 2021년 최고점 대비 15~20%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삼정KPMG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금이 2019년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했다.
더 흥미로운 건 이들의 ‘새 집 활용법’이다. 단순히 세를 놓는 게 아니라,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무기로 쓴다. JM커피그룹은 250억원을 들여 강남 세로수길에 문화공간을 겸한 사옥을 지었다. 그저 건물이 아닌 브랜드의 상징을 만든 것이다.
시장 전체가 봄날의 햇살을 받는 건 아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여전히 10%를 웃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깨어나지 못한 건물들이 많다.
분명한 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기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과거 금융 자본의 무도회장이던 이곳에 새로운 귀족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단순히 춤추는 것이 아니라, 무도회장 자체를 바꾸고 있다.
박지애 (pjaa@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화 '공공의적' 모티브된 최악의 존속살해[그해 오늘]
- ‘4분의 기적’ 버스서 심정지로 고꾸라진 男, 대학생들이 살렸다
- "술만 마시면 돌변..폭력 남편 피해 아이들과 도망친 게 범죄인가요"
- "임영웅과 얘기하는 꿈꿔...20억 복권 당첨으로 고민 해결"
- '공룡 美남' 돌아온 김우빈, 황금비율 시계는[누구템]
- 경찰, 오늘 '마약 투약 혐의' 유아인에 구속영장 신청
- 2차전지 미련 못 버리는 개미군단 '포퓨'로 진격…포스코그룹株 주가는 글쎄
- '최고 158km' 안우진, 6이닝 2실점 역투...키움, 3연패 탈출
- "보증금, 집주인 아닌 제3기관에 묶는다고"…뿔난 임대인들
- 상간소송 당하자 "성관계 영상 유포하겠다" 협박한 20대 여성[사랑과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