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김밥집 주인 테러 사건…극악무도한 폭력으로 피해자 살해한 범인의 정체는?
김밥집 주인 정 씨는 왜 끔찍한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나.
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충격적인 폭행으로 세상을 떠난 김밥집 주인 테러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10월, 꼬마 김밥집을 운영하는 정 씨의 가족들은 충격적인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가 가게에서 심하게 다쳐서 상급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구급대원의 전화.
병원에서 만난 정 씨는 못 알아볼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치아와 갈비뼈가 골절되고 끓는 물에 데어 2도 화상까지 입었던 것. 65세 정영애 씨는 그렇게 사건 발생 13일 만에 가족들의 곁을 떠났다.
사건 당일 오전 10시가 넘어 정 씨의 가게를 방문한 한 남성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피해자를 공격했다. 주방으로 이동해 무자비한 공격을 했고 정신을 잃은 정 씨에게 꿇는 물을 두 차례 끼얹기까지 했다.
이에 정 씨가 급히 이웃집으로 몸을 피하자 경찰에 신고를 한 남성. 그는 정 씨를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자신이 김밥집에서 한 달 정도 일을 했는데 임금을 받지 못하고 구매한 물건을 가게에 비치해 뒀는데 그것의 사용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해 화가 나서 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제의 남성은 수사에서 죄의식이나 반성의 기미 없이 임금 체불과 물건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정 씨의 주변들은 이 남성이 김밥집에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가족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가해자는 피해자 정 씨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넣었고 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려고 하자 연락이 끊었다. 그리고 정 씨 주변에서 3달 전부터 맴돌았다는 것. 이에 정 씨는 가해자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가해자에 대해 알고 있었다. 과거 가해자 조 씨는 정 씨가 일했던 김밥집의 사장이었다는 것. 가해자의 가게에서 일을 하다가 혼자서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김밥집을 차리려던 정 씨. 가해자는 그런 정 씨에게 가게를 팔고 자신은 김밥계에 큰 손이 되겠다며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는 것.
그런데 지난여름 돌아온 가해자는 정 씨에게 접근해 매출 올릴 방법이 있다며 연락을 해왔다. 통김밥집으로 바꾸자며 고가의 신메뉴들을 제안했다. 이에 정 씨의 가족들은 만류했고 결국 정 씨는 신메뉴 개발을 포기했다.
그런데 이후 정 씨는 가게의 집기를 교체하고 낯선 상호의 물건들을 가게에 놓아두기 시작했다.
이는 피해자 정 씨와 가해자 조 씨가 작성한 약속이행 합의서에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이 합의서는 임대료 및 신메뉴 개발에 드는 비용을 정 사장이 지불하되 그 사이 수익은 절반으로 나누고 6개월에서 1년 뒤 조 씨가 가게를 인수하겠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었다.
정 씨의 가족들은 이를 반대했고 이때부터 조 씨는 분노했다. 노동청에 정 씨를 고발하고 수시로 가게를 찾아와 합의금을 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사건 3일 전 최후통첩을 하듯 메시지를 보낸 후 정 씨를 찾아와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살해한 것.
이에 정 씨의 가족들은 조 씨가 살인자고 사기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문에 가까운 폭력을 퍼부운 조 씨는 태권도 유망주로 긴 세월 운동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후 태권도를 그만두고 요식업에 뛰어들었는데 매번 사업이 망했다는 것.
그리고 정 씨에게도 자신의 제안이 거절당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보였다. 자신의 실패에 대한 분노를 정 씨에게 표출한 것.
전문가는 가해자 조 씨의 상태에 대해 "이 사람의 범행은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가학적인 폭력성 소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된다. 모든 게 내 탓은 없고 남의 탓,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남의 탓으로 돌리고 타인을 향한 증오심을 그런 폭력으로 분출하고 표출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자녀들의 돈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커져가는 적자에 근심한 정 씨는 조 씨가 가게를 4천만 원에 인수하겠다고 하자 흔들렸던 것으로 보였다. 이에 정 씨는 숨이 끊어질 때까지도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만 했었다는 것.
그러나 가해자는 여전히 사과조차 없다. 그리고 정 씨가 떠난 정이 넘치던 꼬마김밥집에는 추악한 분노와 얼룩진 욕망만 남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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