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해명" 맹공…"아무 문제 없는 대화"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녹취가 공개된지 하루 만에 국회에서 국정감사가 열렸습니다. 야당은 대통령실 해명이 거짓이라고 공세를 펼쳤고, 정진석 비서실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당은 국회에 나온 정진석 비서실장을 향해 대선 경선 막바지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 씨와 소통이 없었다는 대통령실 해명이 두 사람의 통화 녹취로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윤종군/민주당 의원 : 적어도 경선 이후에 통화 안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던 게 맞겠죠?]

[정진석/대통령실 비서실장 : 거짓말이라고 등식화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기억에 의존해서 말씀하신 거고요.]

정 실장은 선거 초반 도움 줬던 명 씨로부터 오랜만에 전화를 받고 덕담을 건넨 게 전부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진석/대통령실 비서실장 :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게 없는 녹취 내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대통령실이 확인해 드립니다.]

녹취에 나오는 윤 대통령의 말과 대통령실 해명이 상반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고민정/민주당 의원 : 대통령은 (녹취에서) '공관위에서 들고 왔다'고 했는데, 대통령실에서는 '공천 관련 보고받은 바 없다'고 답변을 주셨잖아요. 저희가 뭘 따라가야 돼요?]

[정진석/대통령실 비서실장 : (당시) 공천관리 책임을 졌던 윤상현 의원이 그렇게 밝히고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에게 보고드린 바 없고 지시를 받은 바도 없다.]

[고민정/민주당 의원 :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이제부터 대통령의 말은 '거짓말'이고 대통령실의 말을 '참'으로 알아듣고 하겠습니다.]

여당이 해당 녹취의 편집,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강명구/국민의힘 의원 : 앞뒤 다 잘라서 맥락도 없는 것을 틀었어요. 혹시 이거를 편집하셨나요?]

[노종면/민주당 의원 : 편집 안 된 부분을 통으로 끊어서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정 실장의 설명에도 윤 대통령이 녹취에서 언급했던 공관위에 대한 사실관계 등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상민 기자 msk@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