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많은 북한군 죽게 될 것” 말한 이유는? [뒷北뉴스]

유호윤 2024. 11.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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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대상 '우크라이나 무인기' …1인칭 시점으로 보니

친러시아 텔레그램 계정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영상입니다. 해당 계정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군의 드론 공격을 받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은 러시아 병사의 시선, 즉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무인기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영상 : https://youtu.be/-55HjauNPCc)


폭발된 차량 잔해 사이를 이동 중인 러시아군. 바로 옆에서 폭발이 발생합니다. 러시아 병사들은 다급히 차에 내려 도망칩니다.


숨을 곳을 찾아보지만, 넓은 들판엔 앙상한 나무들만 보입니다. 그때 하늘에서 '위잉' 소리와 함께 우크라이나 무인기가 나타나 탑니다.


러시아 병사들의 머리 위를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 무인기. '자폭형'으로 목표물에 충돌해 폭발하는 기종입니다.


제대로 몸도 숨기지 못한 러시아 병사들은 드론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변칙적으로 움직이고, 더구나 크기까지 작은 무인기를 소총으로 맞추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무인기는 동체를 날려 러시아 병사들을 덮칩니다. 다행히 폭발은 러시아 병사들을 살짝 비껴갔습니다.


무인기 공격을 피한 러시아 병사들은 다급히 도망칩니다. 또다시 무인기가 나타날까 시선은 연신 하늘을 향합니다.

■ 막대한 피해 가져 온 값싼 무인기… 북한군 피해 예상

우크라이나 무인기 때문에 러시아 군은 전술 운용 방식도 바꿨습니다. 원래는 장갑차가 보병을 호위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자폭형 무인기에 장갑차들이 폭파되자 보병을 앞세우고 전차가 뒤를 따르게 됐습니다. 방해전파로 무인기 기능을 마비시키는 대비책도 있지만 전술 형태상 보병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장 상당수가 넓은 평야 지대라 무인기를 피해 숨기도 쉽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운용하는 자폭 무인기 가격은 한 대에 4~500달러(55만 원 ~68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성비가 좋다 보니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도 이 무인기 때문입니다. 국방정보본부는 지난달 30일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드론전 형태로 전쟁이 진행되는데 북한군엔 드론이 보급돼 있지 않고 그에 맞는 훈련이 안 돼 있는 상황이라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도 KBS와의 통화에서 "드론에 대한 대비가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병사 입장에서는 최후의 수단으론 산탄총으로 맞춰야 하는데 산탄총 사거리가 50m가 채 안 된다"며 "(통상) 부대 차원에서 무인기를 미리 탐지해 격추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인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무인기 비행에 방해 전파를 쏘는 전자전 역량이 필수입니다. 결국 러시아군의 기술적 지원이 필요한데, 양국 병사 간 언어적 장벽까지 있는 상황에서 얼마만큼 협력이 이뤄질지는 의문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KBS 단독 인터뷰 …"많은 북한군 죽게 될 것"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 시각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우주호로드시에서 KBS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파견된 북한군 중 많은 이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피해가 클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우선 경험 부족을 꼽았습니다. 그는" 북한군은 전투 경험이 없습니다. 특히 최근 전쟁이 없었던 지역에서 현대 전쟁의 경험은 전혀 없으며, 이는 오히려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한 전쟁이 없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전투 훈련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자신들 피해를 줄이는 데 북한군을 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이 북한군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러시아군보다 더 많이 희생시키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희생자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푸틴이 자국 내 동원령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이는 그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대부분의 러시아 국민이 동원령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소파에 앉아 우크라이나를 비난할 수는 있어도, 실제 전쟁에 나서길 원하지 않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과 수일 내에 교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정은의 무모한 결단으로 벌어질 비극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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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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