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심해지는 무릎 통증".. 관절염 예방과 관리법은? [닥터M]
■ 진행 : 이영래 아나운서
■ 출연 : 라호종 과장
[이영래 아나운서]
과장님, 안녕하세요. 오늘 주제가 무릎 연골 손상 및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무릎의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라호종 과장]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볼 때도 항상 정상적인 무릎 상태를 먼저 설명을 하고 시작하는데요. 무릎의 질환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정상적인 무릎의 구조를 이해하는 게 필수적일 것 같아요.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무릎은 대퇴골, 경골, 슬개골이라는 3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뼈를 제외한 연부조직은 4개의 인대와 2개의 연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개의 인대는 전방 십자인대, 후방 십자인대 그리고 내측 측부인대, 외측 측부인대가 있고요. 이 중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는 무릎 중앙에 즉, 관절의 안쪽에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내측 및 외측 측부인대는 관절 바깥쪽에 위치하게 됩니다. 이러한 4개의 인대는 무릎이 움직일 때 안정성을 주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요. 2개의 연골은 반월상연골판이라고도 하는 반달 연골과 관절 연골이며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하는 굴곡 신전과 옆으로 구부렸다 폈다하는 내반과 외반, 그리고 내회전, 외회전 등의 6개의 움직임의 자유도와 유연성을 담당하는 굉장히 중요한 조직이 되겠습니다.
[이영래]
익숙한 단어가 나왔습니다. 십자인대라고 하면 보통 파열되면 군대가 면제된다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정말 중요한 인대잖아요.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오늘의 주제인 관절 연골이란 무엇일까요?
[라호종]
많은 분들이 도가니탕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소위 말하는 도가니라는 게 관절 연골입니다. 전통적으로 관절면의 뼈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조직이고요. 이 관절 연골은 한 번 손상이 되면 회복이 안 된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사진은 관절 구성 성분의 모식도인데요. 관절 연골은 연골 세포와 제2형 콜라겐 그리고 단백다당이라는 조직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2형 콜라겐은 교차된 결합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나선형 구조를 이루어서 굉장히 촘촘함을 특징으로 하고 있고요. 또, 단백다당은 나뭇가지에서 나뭇잎이 자라는 형태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고요. 그중에서 가운데, 나무 가지에 해당하는 걸 핵심 단백질이라고 하고, 나뭇잎에 해당하는 걸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일본 분들이 연골의 영양과 재생에 좋다고 해서 굉장히 많이들 영양제처럼 드시는 글루코사민과 연골 주사의 성분인 히알루론산, 이 두 가지가 단백다당의 성분을 보충해 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영래]
최근 들어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가 관절연골재생술인 것 같은데 관절연골 손상의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요?
[라호종]
말씀하신 대로 정말 핫한 이슈죠. 관절연골재생술은 골수를 자극해서 줄기세포에 구멍을 낸 후 뽑아내게 하는, 다발성천공술이라고도 하는 미세골절술과 거기에 덧붙여서 줄기세포를 도포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 그리고 자가골연골이식술, 자가연골세포이식술 등으로 나눠볼 수가 있습니다.
[이영래]
미세골절술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라호종]
사진을 보시면 3기 이상의 연골 손상이 있을 때 손상된 연골 부위를 깨끗하게 긁어냅니다. 그래서 뼈를 노출시키고 그 뼈에 3mm나 5mm 정도의 일정하고 미세한 골절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겁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줄기세포를 포함한 혈액이 위로 나오게 되면서 중요한 연골하골은 그대로 유지를 하고 있게 됩니다. 그렇게 나온 줄기세포가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보통 3개월 후에 연골로 재생이 된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게 미세골절술이고요. 한 가지 한계점은 크기가 비교적 작은 거는 결과가 좋습니다. 그런데 크기가 커질 때는 조금의 한계점을 아직은 드러내고 있는 수술법입니다.
[이영래]
미세한 골절을 인위적으로 내면 거기에서 혈액과 줄기세포가 나와서 자가 치유된다라는 말씀이시죠? 그럼 두 번째 치료법 중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도 얘기해 주셨는데 그것은 무엇일까요?
[라호종]
말씀드린 대로 미세천공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두 가지 보강 방법이 대두되게 되는데 하나는 기계적 보강 방법이고 두 번째는 생물학적 보강 방법입니다. 기계적 보강 방법은 말 그대로 미세천공술을 한 부위에다가 콜라겐을 덮어서 피가 다른 데로 도망가지 못하게 실링을 해주는 거고요. 거기에 더 나아가서 생물학적 보강 방법은 미세천공술을 한 데에다가 줄기세포를 도포해 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생물학적으로 치유력을 높이겠다는 게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이 되겠습니다.
[이영래]
자가골연골이식술은 무엇일까요?
[라호종]
굉장히 획기적인, 사실 획기적이라기보다 매력적인 수술법입니다. 연골 크기가 작을 때, 특히 외상에 의해서 비교적 젊은 환자들의 연골이 손상이 됐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인데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본인의 무릎 관절 중 양 옆쪽, 체중 부하가 안 되는 부위의 연골과 뼈를 동시에 뜯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상된 연골 부위에 그대로 이식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결과도 좋고 또 하나의 장점은 재활 과정이 굉장히 빠릅니다. 연골 세포가 새로 생성이 될 필요가 없이 정말 그대로 떼어내서 플러그처럼 딱 꽂아버리는 거니까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좌식 문화로 인해 무릎을 많이 꿇어서 과연 안 쓰는 연골 부위가 있을까라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를 합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복귀가 굉장히 시급한 몇몇의 운동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널리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는 수술법입니다.
[이영래]
자가연골세포이식술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라호종]
자가연골세포이식술이라는 건 환자 자신의 무릎 연골 중 정상적이지만 조금은 중요하지 않은 부위에서 3~4mm의 연골 세포를 채취를 한 후 실험실에서 계대배양을 해서 세포를 늘리는 거죠. 그러면 우리가 채취한 연골보다 20배에서 30배 정도의 연골 세포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이 연골 세포를 미세천공술을 한 후에 다시 무릎 손상 부위에 집어넣는 수술인데요. 이것의 문제는 수술을 두 번 해야 됩니다. 수술을 하고 보통 6주 정도 배양하는 동안 기다렸다가 두 번째 수술을 해야 되고 또 하나는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게 비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래서 비용과 시간이라는 한계점이 분명히 있는 수술이 자가연골세포이식술이 되겠습니다.
[이영래]
오늘 주제가 무릎 연골 손상 및 퇴행성 관절염이잖아요. 퇴행성 관절염은 무엇일까요?
[라호종]
제가 주제를 두 개로 나눈 이유가 있는데요. 퇴행성 관절염은 영어로 퇴행이라는 뜻의 디제너러티브와 골관절염 변화라는 뜻의 오스티오 아스라이티스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명칭 자체에서 염증이 굉장히 많이 동반되는 질환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실 퇴행성 관절염은 초기를 제외하고는 염증 반응이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이 질환은 연골을 보호하는 초자연골이 퇴행성 변화와 마모에 의해서 통증과 관절의 변형을 일으키는,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 되겠습니다.
[이영래]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 단계는 어떻게 될까요?
[라호종]
제가 생각할 때 치료 단계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런데 치료 단계 수립을 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될 게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에 대처하기 위해서 스스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서 관절염의 악화 요인을 알아보는 게 필요한데요. 대표적인 악화 요인은 고령입니다. 이는 당연한 거죠. 그리고 여성이 많습니다. 또한 비만도 있고요. 무릎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한다거나 무릎을 많이 쓰는 직업이라거나 혹은 다친 적이 있는 경우 그리고 유전적 요인 등의 다양한 원인들이 악화 요인에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영래]
퇴행성 관절염에는 어떤 치료법이 있을까요?
[라호종]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 단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진행 단계를 알아야 될 것 같은데요. 엑스레이 사진을 보시면 초기 관절염 단계인 1기 때의 엑스레이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환자분이 무릎이 붓거나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느끼는 게 1기 단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2기 단계는 환자 스스로가 무릎 통증이 만성적이라고 인지하고 엑스레이 상에서도 관절 간격이 약간 좁아지고, 골극이라고 하는 쓸데없는 뼈들이 생기는 단계입니다. 3기 때는 엑스레이 상의 2기보다 더 관절 간격이 협소하고 골경화나 골변형 그리고 골극 등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4기는 말기인데요. 관절 간격이 딱 붙어버리는 겁니다. 연골이 다 달아서 엑스레이 상 연골의 두께만큼 떨어져 보이던 관절 간격이 뼈끼리 붙어버리는 게 4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해야 할 각 단계별 치료를 보시면 1기 때는 환자 스스로 노력해야 되는 단계입니다. 대표적으로 근력 운동과 같은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게 되겠고요. 허벅지 근력이 강해지면 무릎에 굉장히 좋기 때문에 스쿼트와 같은 운동이 굉장히 중요하겠죠. 그리고 두 번째는 체중 감량을 어쩔 수 없이 얘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세 번째는 생활습관 변화인데 이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방을 닦기 위해서 무릎을 꿇고, 온 가족이 바닥에 모여 앉아서 상을 펴고 식사를 하고, 소파보다는 바닥에 앉아서 TV를 시청하는 등의 좌식 문화잖아요. 그것보다는 소파 생활, 식탁 생활로 자꾸 생활을 바꿔가려고 해야 되고요. 2단계 치료는 2기 관절염 때에 해당되는 건데요. 이때부터는 의사와 전문가들이 질환에 개입을 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2단계 치료는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가 있을 것 같고요. 3, 4기 때는 수술을 고려를 해봐야 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이영래]
2단계 때 고려하게 될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라호종]
퇴행성 관절염의 약물 치료 전략은 시대와 함께 변해왔습니다. 1900년대에는 관절염은 염증성 질환이다라는 명제 하에 진통 소염제가 주요한 약물이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으로 들어오면서 관절염은 염증성 질환이 아니고 초자연골의 변형과 마모에 의한 질환이기에 소염제도 필요 없고 타이레놀과 같은 단순 진통제가 주요 약물로 변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학문이 더 발전하고 2010년대에 들어오면서는 관절염은 연골의 퇴행성 변화와 함께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의 염증 반응이 동반된 질환이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 방법, 치료 약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현재는 질병의 진행을 변화시키는 약물이 개발되어서 기존의 소염 진통제와 같이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획기적으로 연골을 재생하는 등의 약물은 없습니다. 또한 제가 생각하기로는 우리나라 분들이 정형외과 약을 먹으면 몸에 안 좋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린 대로 초기 통증이 오는 건 염증 반응으로 인해 오기 때문에 진통 소염제를 먹어서 그레이드 1 정도의 통증이 3~5까지 가는 걸 막아서 말씀드린 1단계 치료인 체중 감량, 생활습관 변화, 근력 강화 운동을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지속한다면 관리가 조금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영래]
퇴행성 관절염의 주사 치료는 어떻게 됩니까?
[라호종]
주사 치료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2단계 치료법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주사 치료는 세 가지 정도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소위 뼈주사라고 알려진 스테로이드 주사와 연골 주사 그리고 가장 최근에 나왔다고 할 수 있는 DNA 주사라는 게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스테로이드가 강력한 소염 작용을 가졌기 때문에 가장 싼 가격에, 물론 일시적일 순 있지만 드라마틱하게 무릎 통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데에서 굉장히 큰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스테로이드 주사를 자꾸 맞다 보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화농성 관절염과 같이 무릎에 고름이 드는 심각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때는 꼭 전문가와 상의를 해서 1년에 3, 4회 그리고 3개월에 한 번 정도 맞는다는 생각으로 중간 텀을 두시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연골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앞서 연골의 구성 성분에서 설명드린 대로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이라는 구성 성분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게 연골주사입니다. 그런데 아셔야 될 게 연골 주사는 스테로이드 주사처럼 진통 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단지 미끌미끌한 성분을 연골에 넣어주면서 연골에 영향도 주지만 연골이 서로 부딪히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래서 그것만으로도 통증이 좋아졌다가 서서히 통증이 재발할 때, 6개월이 지난 다음에 한 번 더 맞을 수 있게 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DNA 주사가 관절강 내에서 작용을 한다고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DNA 주사가 무릎의 염증을 완화시키고 기능을 개선하는 데는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지만 연골 재생에는 아직까지 그렇다 할 증거가 별로 없습니다.
[이영래]
입증되지 않았다는 말씀이시겠죠. 그렇다면 수술적 치료는 어떻게 될까요?
[라호종]
퇴행성 관절염의 3, 4기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 수술적 치료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자가관절보존수술과 인공관절수술입니다. 자가관절보존수술은 인공 관절을 가기 전에 내 무릎 자체를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수술을 하는 거고요. 대표적인 게 교정절골술, 반월상연골판수술, 연골재생술이 되겠고요. 인공관절수술은 무릎의 마지막 단계의 수술입니다. 그런데 50대라든가 60대 초반에 인공 관절을 해야 될 상태가 됐다고 하면 굉장히 고민이 됩니다. 왜냐하면 인공 관절도 초기보다는 많이 발전을 해서 오래 쓴다라고 얘기를 하지만 아무리 발전했어도 기계입니다. 기계에는 엄연한 수명이 존재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100세 시대라고 얘기를 하는 만큼 인공 관절을 너무 이른 나이에 하는 것보다는 제 생각은 70대 이후로 미룰 수 있으면 미루고 그전에는 자가관절보존수술을 해야 된다는 게 최근 보편적인 무릎 수술의 개념인 것 같습니다.
[이영래]
자가관절보존수술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 부탁드릴게요.
[라호종]
수술과 같은 무릎 말기 치료 전략을 세울 때는 세 가지를 고려해야 됩니다. 첫 번째는 다리의 정렬입니다. 다리가 안짱다리도 아니고 밭장다리도 아닌, 반듯한 다리 정렬이 유지가 돼야 되고, 두 번째는 반월상연골판의 복원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관절 연골 재생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정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단 다리가 정렬이 반듯하게 되고 나면 반월상연골판의 수술 결과도, 관절 연골의 수술 결과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영래]
반대로 인공관절치환술은 무엇인가요?
[라호종]
인공관절치환술은 말씀드린 대로 무릎의 마지막 단계 수술입니다. 무릎 통증이 있는 관절 부위를 다 제거하고 거기에 기계가 들어가는 수술입니다. 그리고 인공관절수술을 하면서 다리의 정렬이 반듯하게 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한테 가장 만족도가 높은 무릎 수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릎인공관절수술은 통증 때문에 하는 게 첫 번째이유입니다. 그게 가장 크겠죠. 그런데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아시겠지만 인공관절수술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고령입니다. 고령인 분들은 정말 많은 만성병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뇌졸중의 과거력이 있을 수도 있고요. 이런 만성병 중에 두, 세 개를 이미 가지고 있는 분들이 무릎에 통증까지 있다면 삶의 질이 어떻겠어요? 굉장히 삶의 질이 안 좋을 겁니다. 그리고 무릎에 통증이 있다면 환자는 당뇨나 고혈압을 조절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걷거나 뛰는 등의 기본적인 운동조차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면 체중은 늘고 만성병은 더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드는 거예요. 그런데 인공관절을 해서 무릎 통증을 없앤다면 그 환자분은 무릎 하나만을 고쳤는데 만성병을 조절하기 위한 기본적인 운동이 가능해지고 생활의 질이 훨씬 높아질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을 하는 두 번째 이유이자 첫 번째 이유인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것만큼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래]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라호종]
무릎 통증이 많은 이슈가 되는 만큼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무릎 통증을 극복하고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꼭 여러분들이 지켜주셨으면 하는 세 가지 당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릎 질환을 치료하는 주체가 의사와 의료진뿐만 아니고 환자 여러분도 해당된다는 걸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두 번째는 여태까지 말씀드린 관절 손상이라든가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지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원인과 대처 방법이 무엇인지 등의 공부가 필요하겠죠. 이제는 어떤 질환에 대해서 의사, 의료진만 공부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고요. 환자 본인들도 공부를 해야 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병원에 가서 의사 만나는 걸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항간에 떠도는 여러 루머와 소문이 굉장히 많죠. 일반인인 지인이 어떤 수술이 좋다더라, 어떤 약이 좋다더라라고 하는 말만으로 현혹되어서 고집을 부리지 마시고 무릎에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가셔서 즉시 상담하고 진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정말로 내 무릎을 잘 치료할 주치의를 만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지키실 수 있다면 당신의 노년이 굉장히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영래]
이 시간에는 정형외과 전문의 라호종 과장과 함께 무릎 연골 손상 및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과장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리 : 송우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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