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돌풍' 르노코리아의 약진…중견 3사 모두 판매 늘어
지난달 자동차 시장에서 중견 완성차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오랜 부진을 겪던 르노코리아는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그랑 콜레오스를 내세워 전체 판매량이 2배 넘게 늘었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6395대, 수출 6061대로 총 1만2456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16.8% 늘어난 수치다.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달 전체 내수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를 넘어섰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달 국내 시장 판매량은 5385대를 기록했다. 이 중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이 5296대를 차지했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출시 이후 지난 두 달 간 약 9200대가 판매됐다.
수출 실적도 증가했다. 아르카나 5179대, QM6 8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7% 늘어난 6061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판매 호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말부터 출고를 시작한 그랑 콜레오스 2.0L 가솔린 터보 모델도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KG모빌리티(이하 KGM)도 쿠페형 SUV '액티언'을 내세워 내수와 수출 모두 선전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내수 4504대, 수출 4741대 등 총 92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내수는 액티언 판매 물량 증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8.4% 증가했다. 수출 역시 칠레와 헝가리, 튀르키예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지난 6월(5256대)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전월 대비 각각 81.2%, 52.8%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액티언은 내수에서 1482대가 판매됐다. 9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346대가 선적되는 등 내수와 수출 합계 총 1828대가 판매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GM한국사업장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한 총 5만21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 판매는 14.9% 증가한 총 4만8047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파생모델 포함) 판매량이 19.1% 증가한 총 2만9843대를 기록해 실적을 견인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파생모델 포함)는 총 1만8204대 판매돼 8.7%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총 1974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속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6만4912대, 해외 30만6509대 등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총 37만1421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0.9% 증가, 해외 판매는 2.1%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 7433대, 쏘나타 5047대, 아반떼 5992대 등 총 1만9338대를 팔았다. RV(레저용차량)는 싼타페 7294대, 투싼 6365대, 코나 2329대, 캐스퍼 3620대 등 총 2만2812대 판매됐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4만6025대, 해외 21만7901대, 특수928대 등 전년 동월 대비 2.8% 증가한 26만485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7.1%, 해외 판매는 1.8% 증가한 수치다.
스포티지가 4만8965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셀토스가 2만5608대, 쏘렌토가 2만3101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쏘렌토로 7962대가 판매됐다. 승용은 K8 4977대, 레이 3278대, K5 3030대 등 총 1만 2876대가 팔렸다. RV는 쏘렌토를 비롯해 셀토스 6822대, 카니발 5645대, 스포티지 5531대 등 총 2만984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금리변동을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볼륨을 견조히 유지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판매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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