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표가 '수출 청신호' 가리키는데…물가·금융당국은 다른 곳 본다?
지난달 수출이 월별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1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함께 17개월 연속 무역 수지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75억만2000달러(약79조3700억원)로 집계됐다. 10월 중 역대 1위 수출 실적이며 전년동월 대비 4.6% 증가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1.7% 증가한 543억5000만달러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3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부터 17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0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자동차 수출이 월별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우리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25억달러(40.3%)로 역대 10월 중 최대실적을 6년 만에 경신하면서 1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2억달러를 기록, 10월 기준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2개월 연속 월별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5.9% 증가한 1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5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1·2위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2022년 9월133억달러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치인 122억 달러(10.9%)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국 수출은 역대 10월 중 최대실적인 104억 달러(3.4%)를 기록하면서 15개월 연속 월별 최대실적을 경신 중이다.
지난달 수입은 543억5000만달러로 1.7%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가스 수입은 30.2%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 수입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6.7% 감소한 112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이 지난 24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따르면 수출이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분기별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물가당국과 한국은행이 경기하방 가능성을 공식화한 이유다.
김대자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에 대해 "중국의 창신메모리 같은 공장에서 저가형 DDR4 위주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반도체 단가가 일부 하락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기업들은 HBM이나 DDR5 같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현재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도 유지 중이지만 그 폭이 점차 감소 추세다. 전년동기 대비 올해 △1월 18.2% 증가 △4월 13.6% 증가 △7월 13.5% 증가 등 두자릿수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9월 7.5% △10월 4.6% 등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김 실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부터 흑자 전환했고 10월부터 수출 플러스가 됐는데 이에 따라 이번 달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졌다고 보는 게 맞다"며 "증가율 측면에서는 과거처럼 두 자릿수 증가율은 쉽지 않을 것이지만 한 자릿수 증가율이 결국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일평균 수출 증감률도 1월부터 9월까지 전년동월 대비 '플러스'를 유지하다 지난달 0.2% 감소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다만 11월은 다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하려 고안한 통계지표인데 최근에는 조업일수가 적으면 일평균 수출액이 증가하고 반대로 조업일수가 늘면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하는 경향성을 나타냈다. 실제로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가장 적었던 9월은 일평균 수출액이 29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오는 11월은 조업일수가 적어 일평균 수출액 또한 다시 플러스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평균 수출액으로 수출 모멘텀을 판단하는 것은 다소 부정확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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