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호소인’ 비니시우스 저격인가...“나는 스페인에서 인종차별 당한 적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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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입성 이후 지속적으로 인종차별 피해를 받고 있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당시 비니시우스는 관중석에 있던 발렌시아 홈 팬들에게 "원숭이 자식!"과 같은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듣고 눈물을 흘렸고 경기 종료 후 SNS를 통해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인 행위다. 경쟁자들은 그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연맹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유감스럽다.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속했던 리그는 오늘날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것이 됐다. 나는 이들에게 끝까지 맞설 것이다. 설사 그것이 긴 여정이 되더라도 말이다"라며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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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관]
레알 마드리드 입성 이후 지속적으로 인종차별 피해를 받고 있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그와는 다소 상반된 입장이 전해져 화제다.
영국 ‘트리뷰나’는 2일(이하 한국시간) “카메룬과 에스파뇰의 전설적인 골키퍼 토마스 은코노는 자신이 스페인에서 뛴 9년간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은코노는 “아마 내가 매우 운이 좋았거나 아니면 그전에 상황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스페인에서 존경을 받아왔고, 심지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속적인 인종차별 피해를 받고 있는 비니시우스와는 완전히 다른 입장이다.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22-23시즌, 5월에 펼쳐진 레알과 발렌시아의 리그 경기에서부터였다. 당시 비니시우스는 관중석에 있던 발렌시아 홈 팬들에게 “원숭이 자식!”과 같은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듣고 눈물을 흘렸고 경기 종료 후 SNS를 통해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인 행위다. 경쟁자들은 그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연맹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유감스럽다.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속했던 리그는 오늘날 인종차별주의자들의 것이 됐다. 나는 이들에게 끝까지 맞설 것이다. 설사 그것이 긴 여정이 되더라도 말이다”라며 입장을 전했다.
그럼에도 그를 향한 스페인 현지 팬들의 인종차별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에 펼쳐진 레알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 전, 아틀레티코 팬들이 그를 향해 ‘비니시우스, 너는 원숭이다’와 같은 구호를 외쳤고 참다못한 비니시우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당시 비니시우스는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스페인전을 앞두고 “미안하다. 나는 단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 내 팀과 가족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하고 싶다”라며 눈물과 함께 호소했다.
스페인 당국에서도 나름대로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이를 근절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지난 24일 온라인상에서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조장 캠페인을 펼친 4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기장 안에서 그를 향해 직접적으로 인종차별성 구호를 외친 이들을 색출해 영구 출입 금지와 같은 징계를 내리고 있으나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1980년대 라리가에서 활동한 골키퍼 은코노는 다소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스페인에서 보낸 선수 생활 내내 인종차별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 매체에 따르면 은코노는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여전히 스페인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큰 애정으로 나를 맞이한다. 결국에는 그들에게 준 만큼 다시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인종차별을 겪지 않아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특권을 누리고 있으며, 여전히 이 문제로 고통받는 흑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니시우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이어갔다. 은코노는 “비니시우스가 그렇게 단호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그에게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하고,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돌려줘야 한다. 왜냐하면 주는 대로 돌려받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바는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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