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혜민 인천기독병원장 "시대 맞춰 병원도 진화… AI 솔루션 도입"

신속·정확 진단에 기여… "의료 AI 시장 더 커질 것"

이혜민 인천기독병원장(사진)이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시장 전망을 호평했다. /사진=김동욱 기자

인천 중구에 위치한 인천기독병원이 시대 변화에 발맞춰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AI 기반 스마트 솔루션을 도입하면 진단 및 치료 수준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이혜민 인천기독병원장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낮추고 환자 만족도 증가를 높일 수 있는 의료 AI 솔루션의 시장 규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병원장은 지난달 30일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의료 AI 기업 루닛의 흉부 엑스레이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을 인천기독병원에 도입했다"며 "'루닛 인사이트 CXR'을 활용하고 있는 영상의학 분야 외에도 AI 솔루션을 추가 도입해 정확한 진단 및 효율성 개선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이 의료 AI 솔루션 도입 속도를 높이는 배경에는 높은 효율성이 자리한다. 의료 AI 솔루션을 도입하면 의사들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진단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인천기독병원은 '루닛 인사이트 CXR'을 도입해 기존 2~3분 소요되던 흉부 엑스레이 판독 시간을 초 단위로 줄였다. '루닛 인사이트 CXR'을 통해 암 등 주요 병변을 발견한 사례도 많다.

이 병원장은 "'루닛 인사이트 CXR'은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이미지를 분석해 이상소견을 빠르게 탐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의료진은 AI가 제공하는 분석 결과를 참고해 더욱 신속 정확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육안으로 쉽게 놓칠 수 있는 미세 병변을 직관적으로 강조해주기 때문에 의료진의 진단 보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환자 역시 의료 AI 솔루션을 환영하고 있다. 단순히 '열심히 치료해주겠다'는 말보다 데이터 기반 AI 솔루션에 대한 환자들의 믿음이 더 크다는 것. 이 병원장은 "AI 솔루션은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과 섬세한 케어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며 "인천기독병원이 AI와 데이터를 토대로 환자 특성에 맞춰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도 결국 환자들이 이런 부분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기독병원뿐 아니라 다른 병원들도 의료 AI 솔루션 도입에 관심이 많다는 게 이 병원장 설명이다.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엑스레이·MRI 판독은 물론 당뇨망막병증 등 생명에 위협을 주지 않는 질병에 대해서도 AI 솔루션 적용을 검토하는 병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병원장은 "현재 의료 AI 솔루션은 초기 진단을 지원하는 수준뿐만 아니라 복잡한 진단까지 도울 수 있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병원에서 의료 AI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의료 분야에서 AI 시장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혜민 인천기독병원장 프로필
가톨릭 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가톨릭 대학교 의과대학원 석사 및 박사 학위 취득
가톨릭 중앙의료원 인턴 및 내과 전공의 수료
가톨릭 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임상강사
가톨릭 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외래 교수
전 성모혜민내과의원 원장
현 인천기독병원 병원장

인천=김동욱 기자 ase84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