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경제로 스며든 '가상 자산'…바이낸스, 두바이서 산업 키운다
명확한 가상자산 산업 육성 의지 드러낸 두바이서 영향력 확장
(두바이=뉴스1) 김지현 기자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올해 바이낸스 블록체인 콘퍼런스(BBW)는 바이낸스의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본격 진출을 선언하는 무대가 됐다. 현지 당국자들은 명확한 규제 아래 가상자산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고, 3억명이 이용하는 바이낸스는 사용자 10억명 돌파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31일까지 두바이의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BBW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에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를 시작하는 등 각종 글로벌 시장에서 한층 더 가상자산을 기존 금융 산업 쪽으로 편입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바이낸스는 산업의 육성 의지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두바이를 거래소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전략지로 낙점했다.
가상자산 산업 육성 의지 드러낸 두바이…"경제이익뿐만 아니라 공공성 확보할 것"
두바이의 가상자산 관련 기관 관계자들은 아랍에미리트가 미래 육성 산업으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산업을 선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칼판 벨홀 두바이 미래재단(DFF)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의 첫날 메인 스테이지스테이지 무대에서 두바이의 산업 육성 과정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두바이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두바이 미래재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웹3 산업이 2030년까지 1500억달러(206조325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블록체인은 향후 여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바이 현지인들이 블록체인의 유용성을 실감할 수 있도록 '공공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이 공익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며 "블록체인의 신뢰 모델이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개인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등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르완 알자루니 두바이 블록체인 센터 대표이사는 가상자산 산업을 기존 전통 금융과 다르게 바라봐야 하며 이에 따라 규제 내용도 상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시스템을 전통적인 금융 규제로 감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가상자산 산업은 전통적인 금융과 다른 방식으로 평가되고 감독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글로벌 규제 당국들은 기존의 금융 규제의 잣대에서 우선적으로 가상자산 산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 산업의 육성이 저해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두바이는 가상자산 산업을 올바르게 육성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성립하는 과정에서부터 기존 금융과는 차별점을 둬야 한다는 시각이다.
두바이 가상자산 관계자들이 명확한 규제 아래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바이낸스는 현지의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지원하면서 최대한 현지 사용자들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거래소 외 블록체인 교육 센터 등 관련 산업의 여러 부문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올해는 '밈코인의 해'…BBW서도 밈코인 프로젝트가 메인 부스 차지
블록체인 행사에서는 발표 내용도 주목을 받지만, 행사장 주변에 차려진 부스들도 큰 주목을 받는다. 이번 BBW에서는 행사 참가자 4000명을 대상으로 40여 개의 부스가 차려졌다.
바이낸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BBW에서 부스를 차린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일차적으로 바이낸스가 프로젝트들을 심사하기 때문에 소위 '스캠 프로젝트'들을 BBW에서 찾기 어렵다.
일부 블록체인 콘퍼런스에는 비용만 지불하면 부스를 차릴 수 있다. 이에 행사 참가자들이 손쉽게 스캠 프로젝트에 노출되는 문제들이 발생했는데 BBW는 거래소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부스 구성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40여 개의 부스를 돌아보니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섹터'는 밈코인이었다. 페페나 플로키 등 유명 밈코인 프로젝트들이 부스 메인에 위치하며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밈코인 프로젝트 관계자는 "최근 밈코인 프로젝트의 인기 배경에 대해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홍보한 프로젝트들 중 일부는 사람들을 속이며 산업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며 "이제 사람들은 이제 기술만큼이나 커뮤니티에 대한 신뢰도를 중요시 생각한다. 이 산업 안에서 커뮤니티 영향력을 증명한 밈코인들은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메인 스폰서로는 셀로, 솔라나, 만트라, 아이오타, 톤, 트론 등이 있었다. 이들 역시 부스를 차리고 각 프로젝트들의 강점들을 속도, 확장성 등 측면에서 설명했다.
또한 바이낸스 행사인 만큼 바이낸스 표 블록체인인 BNB 체인을 비롯해 바이낸스 커뮤니티인 바이낸스 엔젤스 등 관련 프로젝트들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BNB 체인의 경우에도 웹3 개발자들에게 BNB 체인으로의 유입 시 가져갈 수 있는 장점 등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양일간 열린 BBW의 메인이벤트는 자오창펑 등장…존재감 과시한 바이낸스 아이콘
이번 행사에서는 참가자들이 부스를 방문하고, 주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블록체인 산업 관련 담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오창펑 전 바이낸스 대표의 등장이 행사 내 가장 큰 이벤트였다.
앞서 자오창펑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주 연방법원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생활을 하다가 지난 9월 출소했다. 이후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개인 참가자 자격으로 BBW 행사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행사 둘째 날인 31일 자오창펑 전 대표는 실제 오후 4시경 행사장으로 들어와 메인스테이지 무대에 섰다. 출소 이후 BBW를 통해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40분가량 메인스테이지에서 수감 생활로부터 얻은 교훈,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미 대선, 블록체인을 포함한 미래 기술에 대한 트렌드와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털어놨다. 그는 우선 바이낸스와의 관계에 대해 "최대 주주이기는 하지만 대표직 복귀 생각은 없다"며 "회사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들이 가상자산 산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규제의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글로벌 정부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을 가지며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개선하고 있다"며 "국가마다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산업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한 그는 향후 산업의 변화 속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가상자산에만 집중하면 블록체인 기술의 더 광범위한 잠재력을 간과하게 될 수 있다"며 "기술의 잠재력을 스스로 배우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운영 중인 비영리 교육 플랫폼 기글 아카데미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산업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여러 기업들의 비전 실행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필요하다면 멘토링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운영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은 그이지만, 가상자산 산업 내에서의 영향력은 투자 및 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자오창펑 전 대표 외 리처드 탱 바이낸스 대표, 허이 바이낸스 공동설립자, 로히트 와드 바이낸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바데르 알 칼루티 바잉낸스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 등도 무대에 섰다. 이들은 바이낸스의 사용자 증가 외에도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나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중동의 현지 당국자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는 아직 채 10%도 되지 않는 가상자산 산업의 채택률을 가상자산 산업에 친화적인 도시인 두바이에서부터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이번 BBW에서 드러냈다.
mine12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통아저씨' 이양승 "70년전 친모, 시부 몹쓸짓에 나 버리고 가출"
- "내 땅에 이상한 무덤이"…파 보니 얼굴뼈 으스러진 백골시신
- "오빠~ 아기 나와요"…'최애 가수' 콘서트장서 출산한 여성 팬
- "결혼식에 남편쪽 하객 1명도 안 와, 사기 결혼 의심" 아내 폭로
- 알몸으로 '터벅터벅' 번화가 배회한 남성, 문신·흉터 가득 "입가엔 흰 거품" [영상]
- '나는솔로' 23기 정숙, 조건만남 절도 의혹에 "피해준적 없다"
- 박명수, 이효리 이사선물로 670만원 공기청정기 요구에 "우리집도 국산"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출산 후 근황 "나 왜 폭삭 늙었지"
- 짧은 치마 입은 여성 졸졸 쫓아간 남성, 사진 찍고 차량 틈에서 음란행위
- "오빠~ 아기 나와요"…'최애 가수' 콘서트장서 출산한 여성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