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내 말을 밀고 가면 너의 말이 따라오고

황지원 기자 2024. 11.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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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후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오늘의시조시인상, 고산문학대상 등을 수상한 이송희 시인 신간.

책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마음을 물들이고 싶다./ 사랑의 빛으로 세상을 품는/ 사람을 기억한다(중략)'는 시인의 말로 문을 연다.

책 속 시조 64편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재에 시인만의 상상력을 덧입혀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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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시인 신간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후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 오늘의시조시인상, 고산문학대상 등을 수상한 이송희 시인 신간.

책은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마음을 물들이고 싶다./ 사랑의 빛으로 세상을 품는/ 사람을 기억한다(중략)’는 시인의 말로 문을 연다. 책 속 시조 64편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재에 시인만의 상상력을 덧입혀 쓰였다. 시 ‘AI 쇼핑’은 ‘다음 주 토요일로 슬픔을 예약했다’고 시작하지만 ‘추가된 옵션으로 웃음을 구매하면 자동으로 당신도 업데이트될 것’이라며 희망을 준다. ‘왕관을 쓴 그녀는 어떻게 되었나요?’로 시작하는 시 ‘왕비 이야기’는 코로나19를 왕비에 비유했다. 바이러스에 왕관 모양 돌기가 있어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코로나(Corona)에서 명칭이 비롯됐기 때문이다. 시 속 ‘거리엔 마스크를 쓴 입들이 떠다녔죠’라는 구절은 팬데믹을 지나온 지난날을 이미지로 떠올리게 한다.

이정현 문학평론가는 책 속 해설에서 “발랄한 시 속에서도 희미한 슬픔이 느껴진다”며 “시인은 시를 쓰는 것만이 생을 위로하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깊어져 가는 가을, 4보격 규율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지닌 현대시조를 읽으며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이송희/도서출판 작가/111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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