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26세..꽃 피우기도 전에 부상에 스러진 ‘특급 기대주’ 알렉스 키릴로프[슬로우볼]

안형준 2024. 11.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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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기대주가 결국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너무도 이른 나이에 유니폼을 벗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월 1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 외야수 알렉스 키릴로프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키릴로프는 "인생은 쉽지않은 것이다. 2년 전 이런 말을 들었다면 믿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야구를 그리워하겠지만 이런 식의 결정을 해야할 일들이 앞으로도 굉장히 많을 것이다"고 배트를 놓고 '인생의 그라운드'로 향하는 각오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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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특급 기대주가 결국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너무도 이른 나이에 유니폼을 벗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월 1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 외야수 알렉스 키릴로프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키릴로프는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2024시즌이 종료된지 하루만인 이날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은퇴 발표였다. 키릴로프는 겨우 26세인 젊은 선수기 때문이다. 1997년생인 키릴로프는 27세 생일을 약 일주일 앞두고 그라운드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부상 때문이다. 프로 입문 후 거의 매 시즌 부상에 시달려 온 키릴로프는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지친 상태였다. MLB.com에 따르면 빅리그에서 겨우 4시즌 커리어를 쌓은 키릴로프는 "지금에야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유니폼을 벗으면서 비로소 평화를 찾았다는 것. 매 시즌 부상을 겪으며 부상과 불안 등 마음 고생에 시달려온 젊은 선수의 고민이 느껴지는 한 마디다.

키릴로프는 "인생은 쉽지않은 것이다. 2년 전 이런 말을 들었다면 믿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야구를 그리워하겠지만 이런 식의 결정을 해야할 일들이 앞으로도 굉장히 많을 것이다"고 배트를 놓고 '인생의 그라운드'로 향하는 각오를 언급했다.

키릴로프는 특급 기대주였다. 피츠버그 출신으로 201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됐다. 드래프트 1라운더로서 2019시즌에 앞서서는 MLB 파이프라인으로부터 전체 9순위 유망주라는 평가도 받았다. 준수한 장타력과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가진 선수로서 '5툴 플레이어'의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됐다. 마이너리그 통산 337경기에서 .324/.380/.524 54홈런 231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빅리그에서도 비록 기복은 있었지만 준수했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키릴로프는 데뷔시즌 59경기에 출전해 .251/.299/.423 8홈런 34타점을 기록했고 2022시즌 부진했지만 2023시즌에는 88경기에서 .270/.348/.445 11홈런 41타점으로 활약했다. 올시즌에는 57경기 .201/.270/.384 5홈런 20타점으로 부진했다.

빅리그 4시즌 통산 성적은 249경기 .248/.309/.412 27홈런 116타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누적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키릴로프는 리그 평균을 웃도는 '질 좋은' 타구를 날리는 타자였다. 평균 타구 속도, 강타 비율, 배럴타구 비율, 기대가중출루율(xwOBA) 등 여러 지표에서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였다. 부상만 없었다면 충분히 정교함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강타자로서 빅리그를 호령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커리어 내내 손목 부상에 시달렸고 어깨, 등까지 다양한 부위에 부상을 당하며 한 번도 시즌 100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2023년 출전한 88경기가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투수가 아닌 부상과 싸우다 지친 키릴로프는 결국 너무도 이른 나이에 배트를 내려놓았다.

부상은 선수의 가장 큰 적이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 기량을 가졌더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건강을 지키는 것은 기량을 지키는 것 만큼이나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TOP 10' 유망주로서 엄청난 기대를 받았던 키릴로프는 끝내 부상과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고 가족을 위해 제 2의 인생을 선택했다.(자료사진=알렉스 키릴로프)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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