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평균율 연습 외

2024. 11. 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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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어린이 청소년
김유진 '평균율 연습'

△평균율 연습

김유진 지음. 프리랜서 편집자인 '수민'은 이혼 후 피아노 조율을 배우며 무너진 삶을 회복해 나간다. 홀로 그녀를 키워온 엄마 '정희'와 예고도 없이 이혼을 고했던 남편 '수찬'의 시선도 담겼다. '순정률'만큼 완벽하진 않지만 모든 음의 오차를 나눠 가짐으로써 편안한 소리를 내는 '평균율'과 같이 인물들은 각자의 크고 작은 결함들을 감당하며 살아간다.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고도 앞으로 나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문학동네·208쪽·1만6,800원

조지프 엡스타인 '소설이 하는 일'

△소설이 하는 일

조지프 엡스타인 지음. 권진희 옮김.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 그리고 톨스토이와 같은 명작들을 예로 들며 소설이 가지는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소설이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학 장르보다 정서적 참여를 이끌어낸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경험을 확장하고, 인식을 명확하게 함으로써 세상을 대하는 지혜를 고양한다고 본다.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소설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는 에세이. 사람in·220쪽·1만7,000원

김그래 외 '일상이 장르'

△일상이 장르

김그래 외 지음.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짧은 만화를 뜻하는 '인스타툰'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네 작가의 각기 다른 일상을 작업 시간인 '온'과 충전 시간인 '오프'로 나눠 들려준다. 그림을 그리게 된 과정, 영감을 얻는 경로 그리고 작업 과정과 휴식의 시간까지 솔직하게 그려냈다. 일과 삶의 분리에 대해 고민하는 일상의 흔적들이 짧은 만화와 함께 담겼다. 자음과모음·300쪽·1만8,500원

최재영 '맨투맨'

△맨투맨

최재영 지음. '영호'는 과거에 썼던 시나리오 '맨투맨'을 비슷한 처지의 작가 '혜진'과 함께 각색해 나간다. 그전까지 두 창작자는 자신의 취향을 밀고 나가지도, 업계의 요구에 맞추지도 못한 어정쩡한 상태로 무기력에 빠져 있었다. 이 책은 시나리오 속 이야기와 두 인물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냉소적인 분위기를 드러낸다. 창작자의 욕망이 담긴 작품이 사람들의 입맛에 따라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알려주고, 창작의 자유가 억압된 현실도 폭로한다. 민음사·224쪽·1만5,000원

전성진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전성진 지음. 한국인 '승진'과 친절하고 오지랖 넓은 독일인 룸메이트 '요나스'의 우정을 담은 산문집. 언어의 장벽에 인종차별 그리고 높은 물가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나날은 고난투성이다. 하지만 훌륭한 요리 솜씨를 가진 요나스와 함께 마주 보고 앉아 음식을 나눌 때면 타지살이의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진다. 챕터마다 현지 음식의 조리법 혹은 음식 문화를 짧게 실어 독일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안온북스·300쪽·1만7,800원

단요 '목소리의 증명'

△목소리의 증명

단요 지음. 개인과 세계와의 관계, 자유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공상과학(SF)소설. 17세 소년 '태서'는 사회 실험을 통해 기술을 제한하는 '문명재건청'이 통제하는 세계에 산다. 그에겐 세 개의 목소리가 들린다. 1, 2호는 시종일관 사고를 치고, 3호는 예의바르고 순종적인 게 특징이다. 1, 2호는 교통사고로 잃은 부모가 사실 친부모가 아니며, 사고는 3호를 머릿속에 넣기 위함이라 말한다. 태서는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위즈덤하우스·304쪽·1만7,500원

어린이·청소년
이향안 '중독가족'

△중독가족

이향안 지음. 김현영 그림. 휴대전화로 인해 타인과 단절된 일상에 경각심을 주고, 사랑하는 사람들 간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책. '이준'이네는 '중독 가족'이다. 이준이는 게임중독, 엄마는 쇼핑중독, 아빠는 검색중독이다. 어느 날 이준이와 엄마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후유증으로 서로의 눈만 보인다. 휴대전화를 볼 수 없게 되자 눈동자를 쳐다보며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둘의 시야는 넓어지기 시작한다. 판퍼블리싱·104쪽·1만3,500원

공진하 '휠체어 공주는 없어요?'

△휠체어 공주는 없어요?

공진하 지음. 홍선주 그림. 장애를 바라보는 편견에 의문을 던지는 책. '윤주'는 생일날 엄마에게 공주 드레스를 갖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휠체어를 타는 공주는 없다며 나중에 다리가 다 나으면 입으라는 말을 듣는다. 윤주는 실망하는 대신 누구보다 씩씩한 '휠체어 공주'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이야기 속 공주는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단념해야 할 대상으로 그리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낮은산·40쪽·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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