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쏟아내는 중국, 이번엔 다르다는데…"中주식 지금이 매수 타이밍"
중국 증시가 강력하고 지속적인 부양책으로 인해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각종 정책발표와 부양책 등이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의 부양책은 경제뿐 아니라 증시 부양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 이전 부양책과 다른 점"이라며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부양책의 방향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각종 정책 기조가 발표되는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 더 강한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며 "새로운 정책들이 쏟아지는 내년 2월까지 중국 증시는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최근 중국 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던 부양책은 어떤 내용인가요?
▶김선영 연구원 :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부동산 대출금리 인하, 구매제한 완화 등 정책들이 릴레이 패키지로 나오고 있습니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정책의 기조가 바뀌었냐인데요. 그동안 시장이 우려했던 것은 중국 당국이 생각하는 중국 경기와 시장이 생각하는 중국 경기 간에 갭이 크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는데 이번 정책들로 인해 그 갭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면서 시장이 안도한 것 같습니다.
중국이 지금까지 경기 부양을 지속해 왔는데 이번에는 추가적으로 증시 부양이라는 차별점을 준 것이 기존의 부양책과는 다른 점입니다. 지난 4월에 중국판 밸류업이라고 하는 '신국9조'를 발표했는데요.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중장기 투자자들도 늘리겠다고 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높여준 것 같습니다.
Q. 이런 부양책이 나온 배경은 무엇인가요?
▶중국은 그동안 미중 무역 갈등을 겪었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봉쇄도 겪으면서 경기침체가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중국의 현재 펀더멘털 문제는 소비도 안 좋고 부동산도 안 좋다는 건데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 부양과 부동산 부양을 했던 것인데 지금까지는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번 부양책은 이전보다 더 세게 그리고 될 때 까지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Q. 부양책이 효과가 있을까요?
▶경기 부양 효과는 단기보다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증시 같은 경우 내수나 서비스 분야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 있는데요. 최근 국경절 연휴 직전에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나간 중국인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증시 부양이 일정 부분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앞으로 나올 정책들은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중국 정책의 1년 간 로드맵을 보면 보통은 10월부터 시작합니다. 10월에 당 대회를 열어서 당의 방향성을 발표하고요. 12월에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지난 1년을 정리하고 내년도 계획을 짭니다. 통화정책, 재정정책, 부동산정책 등 각종 정책들의 기조가 이때 발표됩니다. 경제적으로 12월을 눈여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 계속 부양책이 나오고 있는데 올해 12월에는 한 번 더 센 부양책이 나올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끝나면 중국의 26개 부처에서 열심히 정책회의 한 결과들을 발표합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재정부, 상무부, 주택건설부 등등이 연달아 회의를 여는데요. 예를들어 주택건설부가 회의를 하면 회의 시작 2~3일 전에 중국 부동산주가 오릅니다. 부동산주가 많이 상장한 홍콩 지수도 많이 오르고요. 부서에서 어떤 정책을 발표하는냐에 따라 수혜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무부에서 전기차 관련 정책을 내놓으면 관련주가 주목을 받고요. 주택건설부에서 착공을 늘리겠다고 하면 그 다음날 굴삭기 관련주들이 상승을 합니다. 이런 새로운 정책들이 발표되는 내년 2월까지는 중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봅니다.
Q. 그럼 지금이 중국 주식을 매수하기에 좋은 타이밍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중국 증시는 오를 때 크게 오르고 빠질 때 크게 빠져요. 지난번에도 부양책이 나온 이후 10거래일만에 20~30%가 올랐습니다. 홍콩 증시는 더 크게 올랐고요. 지금이 타이밍일까 고민하는 사이에 타이밍을 놓쳐버리게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의 정책도 엄청 강하게 타이밍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Q. 미국 대선은 중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어느 후보가 되더라도 사실상 중국에는 악재입니다. 각 후보의 공약마다 다를 수 있는데요. 해리스의 경우 바이든의 연장선이지만 조금 더 진한 색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 VS 미국 동맹국의 구도를 만들어서 세계 경제에는 조금 더 우호적일 수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하고도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두 후보 다 불편한데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의 강한 대중국 규제 정책들로 인해 수치적으로 불편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는 중국이 일정 부분 비즈니스적인 딜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예를 들면 바이오나 반도체 같이 국가적으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에 대해서는 유럽을 회유해서 돌파구를 찾는 것 같습니다. 지금 중국 상무부나 외교부에서는 유럽에 관세 철회를 요구하면서 그에 대한 대가를 주겠다는 스몰딜을 지속하고 있고요. 튀르키예의 경우 EU(유럽연합)가 중국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45%)보다 싼 10%의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하면서 중국 비야디(BYD)가 튀르키예에 3000명 채용규모의 공장을 짓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나 중동처럼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국가들과는 위안화 거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요. 미국의 견제가 중국에는 또 다른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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