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새 어종에 “와우”… 새우잡기 체험 어린이들 “깔깔”
미생물 번식→물 정화→먹이 이용
친환경 첨단 새우양식 기술 눈길
시식행사-양준혁 쿠킹클래스 인기
● 고수온용 ‘대왕붉바리’에 방문객 이목 집중
이날 오전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해수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이 전시한 대형 어항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멈춘 곳은 ‘대왕붉바리’. 고수온에 약한 조피볼락(우럭)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신품종이다. 아열대 어종인 대왕바리(자이언트 그루퍼) 수컷과 토종 고급 어종인 붉바리 암컷을 교배했다. 얼룩무늬 붉바리가 어항 속을 빠르게 헤엄치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온 김창선 씨(42)는 “평소 낚시를 즐기는데 고급 어종인 붉바리를 볼 줄은 몰랐다”며 “양식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시중에서 우럭 이상으로 인기가 좋을 것”이라고 했다.
충남에서 올라온 대학생 조유림 씨(22)는 “수산생명의학과를 졸업한 뒤 귀어해 내수면 양식업을 할 계획”이라며 “현실적인 조언도 얻고 새롭게 개발 중인 친환경 양식 기술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도 축사에서 “해수온 상승 등 기후 위기를 비롯해 어촌 인구 감소가 이어지며 우리 수산업계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고수온에 강한 새로운 품종을 도입하고, 첨단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기후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 절차를 소개하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수산물 안심관리 마을’ 제도를 알리는 해수부·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한국어촌어항공단 부스에선 국내 수산물이 방사능 오염 위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영순 씨(64)는 “방사능 오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며 “정부에서 수산물 안전 관리에 꽤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 바다 내음에 흠뻑 취한 관람객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체험형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의 함성과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어린이집 원생 20여 명과 함께 현장을 찾은 임영순 교사(50)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미꾸라지 새우 잡기, 색칠하기, 손으로 감태 만들기 등 체험 현장이 많아서 좋았다”며 “주변 어린이집에도 적극 홍보해야겠다”고 했다.
바다 내음이 가득한 수산물 시식 코너도 곳곳에 마련됐다. 수협중앙회가 내놓은 ‘우럭 강정, 광어 카르파초, 멍게전’ 시식 행사는 100명이 넘는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렸다. 음식을 맛본 이가정 씨(46)는 “멍게 특유의 비릿한 향이 적게 나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이 밖에 한국메기양식중앙연합회의 메기볶음, 메기구이, 어만두 밀키트를 비롯해 황태포, 황태양념구이, 순살 게장, 젓갈, 감태, 쥐포채 등 다양한 바다 별미가 소개됐다. 어머니와 함께 박람회를 찾은 이승규 씨(23)는 “바닷가에서 군 생활을 해 해양수산물이나 양식업에 관심이 생겼다”며 “주꾸미와 쥐포가 맛있어 구매했다”며 웃었다.
이번 박람회는 주말 나들이객들의 방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 1∼3시에는 귀어·귀촌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SEA 스토리 토크쇼’, 3일 오후 3∼4시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산물 경매가 진행된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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