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해리스? 미 대선 백인여성에 달렸다”

서유진 2024. 11. 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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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D-3
초박빙 대결 양상인 미국 대선에서 백인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막판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백인 여성은 전체 미국 유권자의 30%에 달한다며 이들이 대선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때 백인 여성들의 표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 당시 트럼프(47%)는 백인 여성 지지율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45%)을 앞섰다. 2016년 대선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NYT에 “백인 여성들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걸 막았다”고 한탄했다. 트럼프가 패배했던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의 백인 여성 지지율(53%)은 조 바이든 대통령(46%)을 앞섰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백인 여성들이 올해는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를 재연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의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행태에 반감을 가진 백인 여성들이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낙태권 이슈가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해리스 캠프가 여성들에게 “해리스를 찍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해리스 측은 여성용품 판매대 등에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여성 표심을 공략 중이다. 이 포스트잇에는 “여성 대 여성으로 말한다. 임신중절 권리를 지지하라. 우리는 옛날(트럼프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We’re not going back)”이라고 적혀 있다. 실제로 이번 선거에서 백인 여성은 가장 중시하는 쟁점으로 경제 문제(29%)에 이어 임신중절(24%)을 꼽았다.

NYT·시에나대 공동조사에 따르면 백인 여성들은 근소한 차이로 해리스를 더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해리스가 대신한 직후, 백인 여성들이 주최한 화상회의엔 20만 명이 참여해 1100만 달러(약 152억원)를 모아 해리스 측에 기부했다.

중도 성향 백인 여성의 표심이 해리스 측에 기우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중도 여성 유권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갤버나이즈 액션의 재키 페인 집행이사는 10개 경합주 중도 성향 백인 여성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9월 기준 해리스 지지율이 올랐다고 밝혔다. 심지어 보수 성향 백인 여성 중에서도 ‘샤이 해리스’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전략가인 셀린다 레이크는 “올해 백인 여성 상당수가 남편 몰래 해리스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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