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 TK서도 18%, 1주 새 8%P 뚝…서울보다 낮아

이창훈 2024. 11. 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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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율 첫 20% 아래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 지지율 20%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임기 반환점(10일)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그 아래인 19%로 떨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기준으로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윤 대통령이 최초다.

한국갤럽이 지난 29~31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내린 19%였다. 부정평가는 2%포인트 오른 72%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김주원 기자
이번엔 지지층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북(TK)과 60대 등이다. TK에서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18%로 한 주 만에 8%포인트 하락했다. 서울(22%), 충청(29%)보다 낮은 수준이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같은 기간 5%포인트 떨어진 22%로 나타났다. 60대의 긍정 평가도 지난주 31%에서 24%로 주저앉았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32%로 민주당과 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나온 수치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자 중 긍·부정 평가가 44%로 같았으나 전주엔 긍정 평가가 8%포인트 앞섰다(48%).

주된 요인은 김건희 여사 논란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로 거론했던 이들이 지난주 15%였는데 이번 주엔 17%로 올라섰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연일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이 쏟아졌지만 대통령실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태도 변화가 없었다”며 “대통령실의 불통이 10%대 지지율로 이어졌다”고 했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1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7%였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27∼2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래픽=남미가 nam.miga@joongang.co.kr
10%대 지지율은 국정운영엔 빨간불이 켜진 걸 의미한다. 노태우·김영삼·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10%대를 경험했다. 다만 몇몇 대통령은 반전에 성공했다. 〈그래픽 참조〉

소수 여당을 이끌던 노태우 대통령은 3당(민정·민주·공화당)과의 합당을 통해 200석 넘는 거대 여당을 만들어냈다. 소련(구 러시아)과의 수교 등으로 외교 지평을 넓혔다. 이후 20%대로 올라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두 차례 반전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취임 직후 ‘광우병 파동’ 직후에 10%대로 떨어졌으나 이후 중도실용 노선으로 국정 동력을 확보했다. 임기 4년 차에도 고전했으나 독도 방문 등 대일 강경 노선으로 흐름을 되돌렸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도 쇄신책을 통해 반전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무너지면 차기 대선은 없다. 더 늦으면 국정 추동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실·내각의 쇄신을 요구했다.

◆“시정연설은 한 총리 대독할 듯”=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반등시키기 위해 심기일전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새해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선 “한덕수 총리가 대독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1년간 대통령이 했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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