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늘 장외집회 총동원령
더불어민주당이 2일 오후 서울역 인근에서 ‘김건희 규탄 범국민 대회’를 연다. 지도부는 이미 당 소속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에게 사실상의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된 이후,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하야 주장이 분출하고 있다.
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 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정치적 비상사태”라며 “국민이 법을 가장 잘 지킬 것으로 기대했던 정권이 가장 법을 안 지키는, 범법을 하는 정권이 됐다”고 했다. 전날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기에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라고 했다”고 말하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은 조국혁신당 의원 등과 함께 대통령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국회의원연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2026년 지방선거 전에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개헌안을 통과시킨 뒤 지방선거와 동시에 대선을 하자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윤 대통령 임기는 1년 줄어들게 된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2일 장외 집회가 정국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 참여 인원에 따라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처럼 매주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정권 퇴진 운동’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 등을 염두하고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15일과 25일 각각 예정된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위증 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세 과시를 통해 법원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일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 연석회의에서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면서 “법의 공정성이 완전히 훼손되었을 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훼손하면 어쩔 건데’라는 태도마저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전황분석팀 파견을 고려하는 데 대해서는 “경제 상황이 매우 나쁜 이 국면에서 법률을 어겨가며 살상 무기를 제공하고 국군을 파견하려 하는 등 ‘전쟁을 획책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190여 명의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이들은 ‘국민의 정권 심판 열망을 담아 전국민적 행동 개시’,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김건희 특검법 완수’ 등의 대응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뒤 김성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이 이번 국정감사와 전날 (윤 대통령과 명씨의 음성이 남긴) 녹취록을 보면 (윤 대통령 부부가) 범죄 공동체라는 실체가 드러났다고 규정하는 발언을 했다”며 “탄핵할 국면이지 않냐는 의견을 준 분도 있었고, 임기 단축 개헌을 이렇게 진행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했다.
연석회의 종료 뒤 이 대표는 민주당 4선 의원 오찬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도 탄핵 추진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이번 달 안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재 탄핵 소추안을 작성 중이며 11월 중 초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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