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쌍끌이…10월 수출 4.6% 늘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수출이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부터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다만 10%를 웃돌던 수출 증가율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곧 치러질 미국 대선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점으로 꼽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한 575억2000만 달러(78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10월 중 역대 1위 실적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째 증가세다. 반도체와 자동차 모두 10월 기준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썼다. 수출 품목 1위인 반도체는 1년 전보다 40.3% 늘어난 125억4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 및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에 따라 고부가 메모리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라는 풀이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2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5.9% 증가한 18억8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국의 저가 철강 밀어내기로 부진했던 철강 수출은 8.8% 증가한 28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중국·미국을 포함한 5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수출이 크게 늘면서 1년 전보다 10.9% 증가한 1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작년 대비 1.7% 늘어난 54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31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다. 10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399억 달러 흑자로, 지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양적으론 늘어나고 있지만, 수출 증가율은 최근 들어 다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3.5%로 고점을 찍은 뒤 8월 11.0%, 9월 7.5%, 10월 4.6%로 낮아지고 있다. 김대자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했기 때문에 이번 달 발표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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