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지식Q] 구글 벌금 ‘2간 루블’… 간은 어디서 나왔나

유재인 기자 2024. 11. 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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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구글 본사 앞 구글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29일 러시아 매체들은 러시아가 미국의 검색엔진 업체 구글에 부과한 벌금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차단한 러시아 매체의 유튜브 채널을 복원하라는 명령과 함께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매기기로 했는데, 이 벌금이 계속 불어나 무려 2간(澗)루블이 됐다는 것이다. 2간루블은 ‘0′이 36개나 붙는다. 그렇다면 10의 36제곱에 해당하는 ‘간’ 이라는 단위는 언제 처음 사용됐을까?

보통 우리 일상에선 일, 십, 백, 천, 만, 억, 조 단위까지 쓰고, 이를 넘어서면 경(京), 해(垓), 자(秭), 양(穰), 구(溝), 간(澗), 정(正), 재(載), 극(極)으로 나아간다. 이는 ‘수술기유(數術記遺)’와 ‘오경산술(五經算術)’ 같은 중국 고대 산학서에서 썼던 수의 단위로 한자 문화권에서 주로 사용해 왔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만 단위 진법에선 수의 단위가 10의 4제곱마다 바뀐다. 억이 10의 8제곱, 조는 10의 12제곱, 간은 10의 36제곱, 극은 10의 48제곱이다. ‘극’을 넘어서면 항하사(恒河沙), 아승기(阿僧祇), 나유타(那由他), 불가사의(不可思議), 무량대수(無量大數)로 이어진다. 항하사는 극보다 10의 4제곱 늘어난 10의 52제곱, 가장 큰 수인 무량대수는 10의 68제곱이다. 일부 수의 이름들은 인도 불교 개념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항하사’의 ‘항하’는 인도의 갠지스강이란 뜻. 항하사는 갠지스강 바닥의 모래알만큼 큰 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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