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쿠바와 첫 평가전 승리

성진혁 기자 2024. 11. 2. 00: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 12, 9일부터 시작

한국과 쿠바의 평가전이 열린 1일 고척 돔엔 야구 팬 1만5783명이 입장했다. 매진(1만 6000명)에 가까운 많은 관중이 태극 문양을 달고 뛰는 선수들을 응원하며 야구를 즐겼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가 주최하는 야구 국가대항전 ‘2024 프리미어 12′를 대비해 쿠바와 벌인 이날 1차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이겼다. 류 감독은 “생각보다 투수들의 구위가 올라와 있다. 타자들도 나쁜 공을 잘 참았다”고 평가했다.

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 평가전에서 1회말 김도영이 득점으로 이어진 뜬공을 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은 1회와 2회에 한 점씩을 뽑았다. 1회 말 무사 1-3루에서 김도영(KIA)이 친 공이 1루수 뒤쪽 외야 라인 부근으로 높게 떴는데, 쿠바 2루수가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이때 3루 주자 홍창기(LG)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2회엔 1사 후 송성문(키움)이 볼 넷으로 걸어나간 뒤 2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주형(키움)이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한국은 3회~8회에도 매 이닝 출루했으나 추가 득점하지는 못했다. 타선은 안타 8개를 치고, 볼 넷 4개를 얻었다. 김휘집(NC)이 유일하게 멀티 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마운드는 안정적이었다. 한국 투수 8명이 9회까지 쿠바에 안타 3개와 사사구 2개만 내주고, 탈삼진 8개를 잡으며 완봉승을 합작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93개의 홈런을 친 쿠바의 요안 몬카다도 3타수 무안타로 묶었다.

곽빈(두산)이 선발로 나와 2이닝을 막은 뒤 김택연(두산), 유영찬(LG), 이영하(두산), 김서현(한화), 김시훈(NC), 조병현(SSG), 박영현(KT)이 1이닝씩 책임졌다. 3회 등판했던 김택연이 승리 투수가 됐다. 한국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한 차례 더 평가전을 한다.

3회째를 맞는 2024 프리미어 12는 이달 9일 막을 올린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WBSC 랭킹 상위 12국이 출전한다. 작년 말 세계 4위였다가 6위로 떨어진 한국은 일본(1위), 대만(3위), 도미니카공화국(12위), 호주(15위), 쿠바(9위)와 B조에 속해 있다. A조는 미국(5위), 멕시코(2위), 네덜란드(7위), 베네수엘라(4위), 푸에르토리코(8위), 파나마(10위)로 이뤄졌다. 멕시코·대만·일본에서 조별리그가 열리고, 일본에서 슈퍼라운드(결선 풀리그)가 치러진다.

한국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대결한다. 각 조 1-2위가 겨루는 슈퍼라운드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2015년 1회 대회 우승,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했던 한국은 이번에 4강 진출을 1차 목표로 두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전력은 ‘물음표’ 상태다. 차세대 스타 중에서도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선수들이 여럿이다. 특히 선발 투수진의 공백이 걱정스럽다. 2024시즌 정규리그 공동 다승왕인 원태인(삼성)은 KIA와의 한국시리즈 기간에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대만) 승리 투수였던 문동주(한화)도 국내 리그 막바지부터 생긴 어깨 통증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손주영(LG)은 포스트시즌 기간에 팔꿈치 이상이 생겼고, 박세웅(롯데)은 병역 특례(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기초 군사 훈련을 받으러 시즌을 마친 뒤 입소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의 선발 투수로 나설 만한 자원은 고영표·엄상백(이상 KT), 곽빈(두산), 임찬규(LG) 정도다.

타선도 불안하다. 지난 5년간 꾸준히 국가대표로 뛰었던 강백호(KT)는 김혜성(키움) 등과 기초 군사 훈련을 받으러 입소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번 타자로 뛰었던 노시환(한화)은 어깨·햄스트링 부상 탓에 빠졌다. 구자욱(삼성)도 LG와의 플레이오프 때 무릎을 다쳐 이탈했다.

정예 멤버를 꾸리지 못한 만큼 류중일 감독의 머리도 복잡하다. 무엇보다 4번 타자가 마땅치 않다. 쿠바와의 1차 평가전에선 박동원(LG)이 포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리그에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KIA)은 3번 타자 겸 3루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대표팀은 8일 대만으로 떠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