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0.001초 승부

최영재 2024. 11. 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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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SHOT
트랙 자전거 경기장인 벨로드롬 지붕 너머로 보이는 소백산에 이제 막 단풍이 시작됐다. 경북 영주 소백산 자락의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훈련원 모습이다. 29기 경륜선수 후보생 20명은 졸업시험을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지난 10개월 동안 1560시간의 극한 훈련을 견뎌냈다. 벨로드롬은 빠르게 달리는 자전거가 원심력으로 튕겨 나가지 않도록 7~42도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브레이크와 변속기어는 물론 프리휠 조차 없는 자전거로 이 경사진 트랙을 5바퀴(1691m) 도는 경륜에서 선수들은 마지막 1.5바퀴 지점부터는 시속 70㎞로 달리며 0.001초를 다투는 치열한 대결을 벌인다. 훈련 중 낙차 사고로 쇄골 골절 부상을 겪은 박희준 후보생은 “동기생들보다 훈련 시간이 부족했지만 다친 만큼 더 단단해졌다”며 “반드시 선행 전법으로 우승할 수 있는 프로선수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글=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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