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녹음' 공방…야 "대통령 사퇴 권유" 여 "신뢰성 의문" (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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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을 두고 여야가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하루 종일 맞붙었다.
야당은 정진석 비서실장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에게 집중적으로 질의하며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또 운영위에서는 이날 오후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녹음을 놓고 맞붙은 과정에서 욕설과 반말이 오가며 한때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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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에 두번째 '동행명령장' 발부…욕설·반말 오가기도
(서울=뉴스1) 조현기 김경민 정지형 기자 =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을 두고 여야가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하루 종일 맞붙었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오전부터 12시간 넘게 국회에서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야당은 정진석 비서실장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에게 집중적으로 질의하며 김건희 여사와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반면 여당은 명 씨의 신뢰성을 의심하며 대통령 부부를 엄호하는 데 주력했다.
野 이솝우화 '벌거벗은 임금님' vs 與 명태균 말 신뢰성 의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리 실장님을 비롯해 대통령실 관계자들 저 뒤에 쭉 앉아 계시는데 꼭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기분이다. 이솝우화를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같은당 추미애 의원은 정 실장을 불러내 미국의 닉슨 대통령 사례를 들며 "닉슨 대통령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국민을 이기는 지도자는 없다"며 "대통령직 사퇴를 권유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도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실장이 "법무부 장관을 지내신 최고 법률가다운 말씀은 아니신 것 같다"며 "예외 없이 다 근거 없는 일방적인 주장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고 추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특히 이날 증인으로 나온 강혜경 씨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명태균씨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친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강 의원은 "강 씨의 발언이 터무니없다. 엄중한 경고를 줘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강 씨는 이날 명 씨가 여론조사의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야당의 공세에 맞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명태균의 말에 얼마나 우리가 신뢰성을 부여해야 할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임이자 의원은 강 씨를 향해 "윤지오 씨를 공익 제보자라고 치켜세우며 정치적으로 활용했던 민주당의 과거 행적이 떠오른다"며 "강혜경 증인이 희생자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강혜경 증인은 대부분이 지금 명태균 씨한테 들은 내용"이라며 "대통령의 육성을 못 들었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육성은 단 한마디 들었다고 증언했다"고 덧붙였다.
법사위 이어 김건희 여사에 두 번째 '동행명령장' 발부…욕설·반말 오가기도
운영위는 이날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이어 두 번째다.
동행명령장 발부 표결에 앞서 진행된 토론에서 정진욱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이 무식하면 보좌진도 다 이렇게 무식해도 되는 것이냐"고 지적하고, 여당 의원들이 "말을 가려 하라"고 반발하면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반발했지만 재석의원 27명 중 찬성 18명, 기권 9명으로 가결됐다.
또 운영위에서는 이날 오후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녹음을 놓고 맞붙은 과정에서 욕설과 반말이 오가며 한때 국감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의 녹음과 관련한 발언을 하면서 정진욱 민주당 의원이 끼어들자 "저거 완전 쓰레기네"라며 "내가 할 때는 더 끼어들지 마시라. 제 점잖은 입에서 더 험한 소리 안 들으려면 품격을 지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의 막말에 야당은 소리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박찬대 위원장이 중재를 시도했지만 권 의원은 "제 가슴 속에는 아직도 쓰레기 같은 짓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용납할 수가 없다"며 "저를 징계하시려면 하시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정 의원은 "영진아, 내가 이해할게"라며 조롱조로 반말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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