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아침산책 外

2024. 11. 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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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산책(김용택 지음, 나남)=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에세이집. 사계절의 자연과 사람들이 담겼다. 책 속에 산문만 아니라 시도 반짝인다. ‘걸어가면 길이 온다/ 고요에 말을 걸면/ 고요는 길 하나를 주고/ 손을 들어 산 너머/ 먼 길을 가리킬 것이다./ 혼자 산을 넘어가 보라고/ 산 넘는 굽은 길 하나를 줄 것이다.’
김정은시대 북한사회 100문 100답(김용현 책임 편집, 동국대학교출판부)=북한에서도 여성 지도자가 가능할까.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수령이 될 수 있을까. 북한에도 팬덤이 있을까. 북한은 핵보유국일까. 북한학 박사인 저자들이 가볍고 무거운 질문을 아울러 100가지 문답으로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실상을 골고루 알려준다.
관조하는 삶(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김영사)=부제 ‘무위에 대하여’.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이번에는 무위와 관조를 강조한다. 성과사회의 경쟁에 내몰린 세상에서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 무위’는 ‘삶의 강렬한 형태’라는 것. 강박에서 벗어나 ‘의도와 목적’을 띤 활동을 멈추고, 그 순간 드러나는 세계의 참모습을 바라보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친구와 연인, 그리고 무시무시한 그것(매튜 페리 지음, 송예슬 옮김, 복복서가)=미국 드라마 ‘프렌즈’의 챈들러 역으로 친숙한 스타 매튜 페리의 회고록. 갑작스러운 죽음에 한 해 앞서 2022년 영문판이 출간된 책이다. 성장기와 할리우드에서의 경험과 더불어 음주와 약물중독으로 고통받고 스스로를 혐오했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기묘한 이야기들(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민음사)=폴란드의 작가이자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지은이의 단편집으로는 국내에 처음 출간되는 책이다. 기묘하고 놀랍고 이상하고 아름답고 공포스러운 이야기 10편이 실려 있다. 초현실주의와 철학적 성찰이 결합된 단편집이자, 사이버 펑크와 디스토피아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대성당들이 희었을 때(르 코르뷔지에 지음, 이관석 옮김, 동녘)=부제 ‘새로운 시대의 탄생, 르 코르뷔지에가 바라본 뉴욕의 도시’. 근대 건축의 거장 르 코르뷔지에(1887~1965)가 미국 여행에 대해 남긴 기록이다. 뉴욕의 마천루를 비롯한 미국의 건축에서 ‘거대한 낭비’와 동시에 ‘미국인들의 소심함’을 읽어내는 시선은 단연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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