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연말이면 백화점만 가요”…인증샷 성지 된 성탄장식, 올핸 더 화려하네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11. 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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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社 겨울 장식 11월 첫날 점화
신세계·롯데 초대형 미디어쇼
더현대 8m 트리·열기구 띄워
실내 활동 늘어나는 겨울철
볼거리 늘려 쇼핑족 유인
“1년간 심혈 기울여 준비”
신세계백화점이 본점에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를 1일 공개했다. [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영상은 나왔다 사라져버리잖아요. 보고, 만지고, 향기 맡는 오감을 충족시키려 노력했습니다.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이곳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1일 서울 영등포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열린 ‘움직이는 대극장’을 연출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돌아가는 8m 트리부터 열기구, 왈츠 음악, 건축 양식까지 동적인 느낌을 주려고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모든 점포에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연출을 선보였다. 이날 이곳은 평일 낮 시간임에도 삼삼오오 찾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주요 백화점들이 연말을 맞아 일제히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선보였다. 야외 나들이가 줄어들고 대형 쇼핑몰이나 도심 속 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인증샷 성지’로 발돋움해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된 가운데 연말 쇼핑족과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백화점 중 이날 오전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테마 공간을 선보인 더현대 서울은 널찍한 실내 공간을 살려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연출했다. 콘셉트는 ‘움직이는 대극장’이다. 주인공 곰 캐릭터 ‘해리’가 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며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더현대 서울 ‘움직이는 대극장’. [김호영 기자]
외관에 조명과 영상으로 화려함을 강조한 다른 백화점들과 달리 더현대 서울은 나무, 천막 등을 활용해 동화적인 감성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영상 대신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활용해 생동감을 살렸다. 높이 7m, 너비 5m 정도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웠다. 티켓 부스를 거쳐 입구로 들어서면 천막으로 된 마술극장, 묘기극장, 음악극장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극장마다 다양한 캐릭터가 음악에 맞춰 움직인다.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붉은 벨벳 천막의 대극장 안에는 8m 높이의 대형 트리가 360도 회전한다. 한발 자전거를 탄 토끼, 작은 북을 치는 코끼리 등의 캐릭터가 주변을 분주히 움직인다.

움직이는 대극장 곳곳에서는 해리 곰 인형, 머그잔, 열쇠고리 등 현대백화점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안전을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100~200명 수준으로 한정해 사전 예약 신청을 받았다. 1차 예약에만 3만여명이 몰려 14분 만에 마감됐다. 현장 예약을 해 들어가거나, 오는 7일 2차 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에 농구장 3개 크기(1292㎡)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를 공개했다. 명동부터 을지로 일대를 아우르는 명동스퀘어 4개 광장 중 한 곳을 신세계만의 개성을 담아 꾸몄다. 이곳은 지난해 말 옥외광고물 2기 자유표시구역 중 한 곳으로 선정돼 중구청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매년 연말에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디지털 사이니지를 앞으로는 상시 운영한다.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를 주제로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4분가량 이어지는 영상을 통해 신세계 본점이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고, 성에서 생겨난 거대한 리본을 담아내는 식이다. 밤하늘에 화려한 조명으로 놀이공원, 대형 트리 등이 수놓여 국내외 관광객에게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외에도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K컬쳐, 글로벌 OTT의 아트워크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명동스퀘어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나 영국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같은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원더풀 쇼타임’도 불을 밝혔다.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본점 앞 을지로~명동 일대를 ‘소망(마이 디어리스트 위시)’를 주제로 꾸몄다. 20세기 초반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극장가처럼 꾸민 ‘씨어터 소공(Theater Sogong)’이다. 3개의 대형 쇼윈도를 통해 국내 유명 예술가 ‘윤여준’ ‘빠키(Vakki)’ ‘그레이스 엘우드’와 협업해 재즈부터 서커스까지 다양한 공연 장면을 연출했다.

롯데백화점 외벽에는 2만여개의 LED 전구를 통해 크리스마스 쇼를 띄운다. 30분 단위로 약 2분간 진행한다. 본점 앞 거리와 쇼윈도 등에 거리를 연출했던 예년과 달리 본점 건너편에서 백화점 건물 전체를 감상하는 재미를 더했다. 백화점 내부도 ‘크리스마스 선물 큐레이션 존’ 등을 곳곳에 설치해 내부의 재미도 더했다. 윤호연 롯데백화점 비주얼부문 VMD 팀장은 “연초부터 약 1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특별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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