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노력?…17명 잠든 ‘침몰 경비정’ 외면
[KBS 강릉] [앵커]
1980년 고성군 앞바다에서 해경 경비정 72정이 침몰해, 17명이 순직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침몰한 선체를 4년 전에 찾았지만, 바닷속 유해 수습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은 해마다 인양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말만 반복하는 상황이어서, 유가족 속앓이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4월, 바닷속 수심 105미터에서 발견된 60톤급 해경 72정 선체입니다.
함포 거치대를 포함한 1980년 침몰한 선체가 선명하게 포착됐습니다.
침몰 당시 실종된 해경 대원과 전경 등 17명의 유해 수습도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선체 발견 이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2020년 이후 국정감사 등에 나온 해양경찰청장 3명은 예산 확보를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지만 말뿐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종욱/해양경찰청장/지난달 21일 : "변명의 여지 없이 지속적으로 예산 요구 또는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도록…."]
[이양수/국회의원 : "국정감사에서 1년에 한 번씩 저렇게만 얘기하고 끝난 게 지금 몇 년째냐고요 지금. 네? 여러분의 선배가 바다 밑에 지금 저렇게 차디차게 있는데…."]
유가족들도 해양경찰이 예산 타령만 하면서 바닷속에 방치하고 있다며, 유해 수습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병주/해경 72정 순직자 유가족 : "(해양경찰은) 다 하겠다는 이런 식으로 하는데 저희들 유가족 입장에서는 의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국가를 위해 (순직한) 선배들이고 자기들한테 선배들인데…."]
해양경찰은 72정 대원들의 유해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면서 내년 예산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들은 유해 수습을 기대하면서도 또다시 말로만 그치는 건 아닌지,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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