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바친 日대사관 용지…애국자 '서갑호의 날'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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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최고로 땅값이 비싼 동네에 넓은 땅을 사서 거기에 대사관을 지으면 일본인에게 멸시받는 우리 동포들도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1일 주일 한국대사관은 재일동포 기업인으로 대사관과 관저 용지를 정부에 기증한 고 서갑호 사카모토방적 회장을 기리는 '서갑호의 날' 지정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이 기증한 용지는 원래 일본 귀족인 마쓰가타 가문이 소유하고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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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부자동네 땅 사서
1962년 韓정부에 무상 기증
"일본에서 최고로 땅값이 비싼 동네에 넓은 땅을 사서 거기에 대사관을 지으면 일본인에게 멸시받는 우리 동포들도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1일 주일 한국대사관은 재일동포 기업인으로 대사관과 관저 용지를 정부에 기증한 고 서갑호 사카모토방적 회장을 기리는 '서갑호의 날' 지정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주일대사관은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고인의 호인 '동명(東鳴)'을 딴 역사실인 동명실을 대사관에 설치하고, 관저를 동명재로 이름 지은 바 있다.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11월 1일을 '서갑호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고인을 위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은 62년 전인 1962년에 서 회장이 대사관에 용지를 기증한 날이다. 1915년 경남 울산에서 태어난 서 회장은 1929년 14세의 나이로 일본에 건너와 자수성가를 이룬 인물이다. 사카모토방적 등 섬유업계에서 사업 수완을 드러내며 한때 일본에서 소득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963년 한국의 경제개발계획에 맞춰 해외동포로서는 최초로 고국에 거액의 외자를 투자해 방림방적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어 1973년에는 구미에 윤성방적(현 방림텍스타일)을 추가로 세우는 등 한국 섬유산업의 발전과 수출입국의 초석을 다지는 데에도 기여한 인물로 통한다. 또 재일 한국인 교육을 위해 일본 오사카에 금강교육재단을 설립해 한국에 기증했으며, 1973년에는 한국에 동명상업고등학교를 세워 가정이 어려운 학생이 일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산학 협동의 길을 열기도 했다.
서 회장이 기증한 용지는 원래 일본 귀족인 마쓰가타 가문이 소유하고 있었던 곳이다. 이곳은 도쿄 중심지인 미나토구 미나미아자부에 위치한 금싸라기 땅으로 통한다.
미나토구는 일본 최고의 부촌으로서 미국·러시아·중국 등 81개의 대사관이 이곳에 있다. 1965년 수교 당시만 해도 국력이 변변치 않았던 한국 정부가 이 정도로 번듯한 대사관을 갖게 된 것은 서 회장의 기증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동포 사회의 인식이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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