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판곤 감독 "지하 10층서 시작, 좋은 선수들 덕분에 우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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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간에 울산 HD 지휘봉을 잡아 팀의 우승을 이끈 '소방수' 김판곤 감독이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 선수단의 신뢰가 원동력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판곤 감독은 1996년 선수로 울산 구단의 첫 번째 우승을 함께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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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5번째 우승에 "어려운 경험이었다"
(울산=뉴스1) 김도용 기자 = 시즌 중간에 울산 HD 지휘봉을 잡아 팀의 우승을 이끈 '소방수' 김판곤 감독이 자신에게 힘을 실어준 선수단의 신뢰가 원동력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에서 루빅손, 주민규의 연속골을 앞세워 강원FC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울산은 20승 8무 8패(승점 68)가 되면서 2위 강원(승점 61)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려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뒤 기자회견에 나선 김판곤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이 풍부해 침착하게 경기를 펼쳤다.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을 대신해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울산은 어수선한 팀 분위기 탓에 4위까지 내려가며 주춤했다.
하지만 김판곤 감독은 빠르게 팀을 정비했고, 막판 9경기 무패(7승 2무)를 기록하며 우승의 결실을 보았다.
김 감독은 "자신감을 안고 울산에 왔는데, 쉽지 않았다. 순위를 끌어 올리는 것도,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처음 울산 부임 후에는 '감사하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에는 '내가 잘한 선택인가'라는 후회도 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늘 감독 말을 신뢰해 줘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임 감독이 팀을 워낙 잘 만들었다. 선수들의 성품과 직업 정신이 좋았다. 전술적으로 변화를 줘 경기 접근 방식을 다르게 했는데, 선수들이 흥미를 갖고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잘해줬다. 골키퍼, 주장, 베테랑, 공격수 등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특히 조현우는 MVP 자격이 충분하다. 팀에 어려움이 왔을 때 훌륭하게 막아주면서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수문장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울산은 이번 우승으로 K리그 통산 4번째로 3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5번째 별을 달았다.
김판곤 감독 개인적으로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선수와 지도자로 우승을 경험하게 됐다. 김판곤 감독은 1996년 선수로 울산 구단의 첫 번째 우승을 함께 한 바 있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지하 10층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런 기회를 기다렸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인데, 울산에 감사하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이제 김판곤 감독은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준비하게 됐다.
김 감독은 "울산의 클럽 월드컵 출전은 큰 동기부여로 이어진다. 전력 등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들뜨지 않고 겨울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선수 구성에 대해서도 구단과 계획하겠다. 현재 선수단의 나이가 많다고 하는데, 이들의 열정과 직업정신 등을 감안하면 노쇠했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여전히 열정적이며 뜨거운 선수단"이라고 덧붙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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