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파업에 美 10월 ‘고용 쇼크’… 3년10개월 만에 최저 증가

10월 고용 9월比 1만2000명 증가 그쳐
실업률 4.1% 유지

대형 허리케인이 미국을 강타하면서 올해 10월 미국의 새 일자리가 3년10개월 만에 가장 적게 증가하는 ‘고용 쇼크’가 나타났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각) 허리케인 밀턴이 휩쓸고 지나간 미국 플로리다주 시에스타 키 해안 마을 도로에 의자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연합뉴스

미 노동부는 올 10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만2000명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팬데믹 여파로 고용이 대폭 감소했던 2020년 12월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만명) 역시 크게 하회했다.

올해 8월 고용 증가 폭은 15만9000명에서 7만8000명으로, 9월 증가 폭은 25만4000명에서 22만3000명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올 8∼9월 지표 하향 조정 폭은 11만2000명에 달했다.

앞서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지난 9월 시장 전망을 크게 상회하면서 ‘고용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최저 증가 폭을 보이며 고용 시장 둔화와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0월 고용지표를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10월 고용지표가 대형 허리케인 피해 및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파업 등 일시적인 이벤트의 영향으로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에 갑작스러운 지표 악화를 신중히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예고했다.

허리케인 헐린은 지난 9월 26일 플로리다에 상륙한 뒤 미국 남동부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이어 지난달 9일 허리케인 밀턴이 다시 플로리다에 상륙해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허리케인에 의해 일부 업종의 고용이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고용 설문은 극단적인 기상 이벤트의 효과를 제외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국적인 고용과 급여 추정치에 미친 순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10월 실업률은 4.1%로 9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전문가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4%로 전망치(0.3%)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4.0%로 전망치에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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