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첫 방문한 러시아 역에 기념판 설치…북러 외교수장 축하

모스크바 북동부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서 제막식
최선희·라브로프, 외교수장급 회담 3시간만 종료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김일성(본명 김성주) 전 북한 주석이 처음 옛 소련을 방문했던 기차역에 기념판을 설치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제막식에 직접 참석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에 수도 모스크바 북동부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최 외무상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현장 사진을 공유했다.

기념판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수상 김일성 동지께서 1949년 3월3일 쏘베르사회주의공화국련맹 야로슬라블리역에 도착하시였다"라고 적혀있다.

해당 장소는 김 전 주석이 1949년 옛 소련 방문하면서 찾은 기차역이다. 그는 1949년 3월3~25일 옛 소련을 방문했고 이듬해 4월에 재차 방문했다. 당시 방문에서 김 전 주석은 이오시프 스탈린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남침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스탈린 전 서기장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김 전 주석에게 장갑차를 선물했고 이는 현재 북한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타스는 "김 전 주석이 장갑차를 타고 해외를 여행하던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 뒤로 라브로프 장관과 최 외무상은 러시아 외무부 외빈관으로 이동해 3시간 넘게 회담을 진행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과 무역, 경제, 과학, 기술 협력에 관한 정부위원회 11차 정기 회의가 이달 평양에서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최 외무상의 방문이 지난 6월 평양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 회담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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