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연패' 울산 김판곤 감독 "매일 13시간 이상 일해서 너무 힘들었다... 특별한 리더십은 없어"

김형중 2024. 11. 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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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울산] 김형중 기자 = ‘디펜딩 챔피언’ 울산HD FC가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울산은 강원FC와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즌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강원과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36분 루빅손이 선제골과 후반 8분 주민규의 추가골을 묶은 울산은 이상헌이 한 골 만회한 강원을 꺾고 승점 3점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승점 68점이 된 울산은 61점의 강원에 7점 차로 벌렸다. 남은 경기가 2경기뿐이라 모두 패한다 해도 뒤집혀지지 않는다.

김판곤 감독은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축하한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침착하게 결단력 있는 모습 보였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 구단 최초로 선수로서, 또 감독으로서 우승을 경험한 인물이 되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26년 간 지도자 생활하면서 지하 10층에서 시작했다. 이런 기회를 원했지만 26년 동안 기회가 없었다. 울산HD에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좋은 선수들과 해서 좋았다.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번 우승했고 3연속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 부담도 있었다. 너무 기쁘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부임 시기에 4위였고 우여곡절도 있던 시즌이었다. 시즌을 돌아봤을 때 느낌을 묻는 질문에 "중간에 소방수로 많이 들어갔다. 대표팀을 하면서도 훈련을 많이 못하고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있었다. 어느정도 자신감 가지고 왔다. 처음에는 기대도 되고 자신감도 넘치고 선수들과 일하다 보니 좋은 면이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쉽지 않구나란 생각도 했다. 선두와 5점 차가 났었고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웠다.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감사하게 생각했지만 최근 한 달에는 왜 이런 선택을 했나 생각도 했다. 결국 스스로 싸워서 이겨내야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감독을 신뢰해주고 따라줘서 큰 힘이 됐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대표팀 지도자 경력이 많았던 김판곤 감독에겐 클럽 팀 사이클이 생소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대표팀 자리는 너무 사랑하는 자리다. 준비를 잘해서 경기를 치르고 충분히 회복했다. 근데 여기 오니 일의 양이 너무 많다. 항상 13시간 이상 일을 했다. 코치들도 너무 힘들어했다. 매주 경기를 하고 결과에 대해 감독의 평가가 바로 있다. ACL 결과도 안 좋아서 팬들 실망도 컸다. 그런 게 힘들었다. 여러 대회를 치르고 일의 양이 많았던 게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팀이 어려울 때 부임했지만 곧 안정화가 되었다.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특별한 리더십은 없었다. 제가 와보니 전임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 놓으셨다. 선수들 성품과 직업 정신이 좋았다. 상당히 안정돼 있었고 손댈 게 많이 없었다. 전술적으로 이대로 가야하나 내 색깔을 내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찌 되든 내 색깔대로 가기로 결단하는 게 힘들었다.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선수들의 의심부터 시작했지만 서서히 시간 지나면서 확신을 가졌다. 흥미를 가지고 어떤 선수는 재밌다고 해줘서 나도 흥분이 됐다. 스트레스를 극복하려고 기도했다"라며 그동안 과정을 이야기했다.

특별히 우승에 기여한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특히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골키퍼, 주장, 노장들도 자기 역할 잘해줬다. 공격수도 잘해줬다. 다 잘해줬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현재 ACL에 나서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에도 나선다. 세계적인 강팀들과 기량을 다툰다. 김판곤 감독은 "클럽 월드컵 출전은 이 팀에 오게 된 큰 동기부여였다. 상당히 준비를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AFC 챔피언스리그도 포맷이 바뀌었는데 K리그는 외국인 쿼터 등 이에 대한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한다. 클럽 월드컵에 나갈 실력인지 잘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나간다고 그냥 들뜨지 않고 얼마나 잘 준비하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팀이 노쇠화 되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우리 구단이 계획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이 많은 선수들의 장점이 있고 역할도 있다. 구단은 구단 나름대로 미래를 준비할 것이다. 노쇠화를 느끼진 않는다. 90분 동안 통제하고 지배하고 팀 전체가 12km 가까이 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령보다는 생각이나 직업정신이 아직 젊고 열정이 있다. 뜨거운 열정이 있고 팀의 캐릭터에 맞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울산 팬들 사이에서는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로 조현우를 꼽는다. 위기 속에서도 뛰어난 선방으로 팀을 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판곤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 그렇게 선방하는 게 일상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어려움이 왔을 때 훌륭히 잘 막아준다. 우리 팀의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줌으로써 팀에 준 것이 많다. 팀 전체 수비가 조현우 선수에게 그런 숫자를 적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공격수부터 수비해 준 거에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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