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상식 참석하는 한국 원폭 피해자…"전쟁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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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받는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함께 참석한다.
경남 합천군에 사는 정원술(81)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은 1일 일본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돕는 시민단체로부터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 초청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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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우크라이나 등 곳곳 전쟁 그림자…한국 피해자 위해 노력"
(합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받는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한국인 원폭 피해자가 함께 참석한다.
경남 합천군에 사는 정원술(81)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은 1일 일본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돕는 시민단체로부터 다음 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 초청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잊지 않고, 노벨상 시상식에 초청해줘서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 따르면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할 니혼히단쿄 대표단 31명 명단에는 정 회장과 원폭 피해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이 포함됐다.
두 사람은 이번 초청에 따라 다음 달 8일 출국해 10일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한 후 13일 귀국한다.
이번 니혼히단쿄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정 회장은 "(니혼히단쿄가) 원폭의 무서움을 세계에 알리고, 핵무기 근절을 위해 큰 노력을 해왔다"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며 "핵무기 사용을 비롯해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원폭 피해자들의 절대적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본에 비해 관심과 지원이 적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위해서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1943년 9월 9일 히로시마 출생인 정 회장은 일제강점기 경남 합천에서 일본으로 강제 동원된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2살 때인 1945년 8월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피폭됐고, 해방 후 다시 부모님 고향인 합천으로 돌아왔다.
어릴 적부터 기관지 관련 질병을 달고 살았던 그는 자기 몸이 왜 허약한지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으로부터 피폭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원폭 피해를 당했다는 말을 남들에게 하면 차별을 받기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은퇴 후 그는 합천 등 한국에 자신과 같은 원폭 피해자가 많다는 걸 깨닫고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3월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지난해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핵 없는 세상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가 일본 내무성 경보국 발표를 바탕으로 만든 자료에 따르면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두 지역에서 발생한 피폭자는 전체 약 74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한국인 피폭자는 약 10만명으로 70∼80%가량이 합천 출신이다.
합천이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이유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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