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불탄 택배차, 누군가 노렸다…미스터리 방화 사건의 전말 ('궁금한 이야기 Y') [종합]

이유민 기자 2024. 11. 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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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비극적인 이야기들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1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10년 전 인연으로 얽힌 김밥집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폭행 사건부터 생계의 전부였던 차량을 잃은 택배기사의 미스터리한 방화 사건, 그리고 닭발 가게에서 가혹한 폭행을 당한 직원의 이야기까지 비극적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사진 출처=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 김밥집서 벌어진 충격적인 폭행…10년 인연이 부른 비극

지난여름 한적한 동네 김밥집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폭행 사건의 배경이 드러났다. 10년 전, 김밥집에서 일을 배운 정 사장(가명)과 그녀의 옛 사장 조 씨(가명)의 관계는 그동안 평범해 보였다. 그러나 조 씨가 예고 없이 가게를 찾아와 벌인 폭력 사건으로 인해, 오랜 인연은 끔찍한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정 사장은 오랜 시간 김밥집을 운영해왔고, 코로나 시기에도 자녀와 가게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조 씨가 10년 만에 찾아와 "김밥집을 다시 인수하겠다"며 다시 사업을 제안했다. 조 씨는 자신이 매출을 올릴 신메뉴를 개발할 수 있다며 정 사장에게 가게 시설 변경과 집기 교체를 요구했다. 정 사장은 조 씨의 제안을 따라 냉장고와 테이블을 새로 주문하며 변화의 기회를 엿보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기대와 달리, 조 씨의 요구는 지나치게 과해졌고, 급기야 임금 체불을 빌미로 고용노동부에 진정까지 넣으며 갈등은 격화됐다.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3일 전 조 씨는 가게를 찾아와 정 사장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협박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조 씨는 정 사장의 김밥집을 찾아가 폭력을 행사했고, 현장에서 경찰에 직접 신고까지 한 뒤에도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주변 상인들과 가족들은 조 씨가 거짓 주장을 하며 폭행의 정당성을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의 가족들은 그녀가 직원 없이 혼자 김밥집을 운영해왔으며, 임금 체불이라는 조 씨의 주장은 억지라고 말했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폭력성을 정당화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조 씨가 자신의 실패와 분노를 폭력으로 표출하며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성향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 사장의 가족과 지인들은 조 씨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어 가게를 지키려 했던 그가 희생되었다고 밝혔다. 이제 정 사장이 정성으로 꾸려온 김밥집은 조 씨의 폭력과 욕망의 흔적만 남아, 가족들과 동네 상인들에게 씻기 어려운 충격을 남기고 있다.

사진 출처=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화면

▶ 생계 수단 잃은 택배기사, 차량 방화 사건의 배후는 누구?

10월 3일, 출근하지 않은 날 아침, 택배기사 사현 씨는 자신의 차량이 전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차량은 그가 생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수단이었기에 상황은 더욱 절망적이었다. 최근 돌을 맞은 첫째와 갓 태어난 둘째의 분유 값과 기저귀 값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화재는 단순한 재산 손실을 넘어 삶 전체를 흔드는 일이었다.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새벽 4시 55분, 목격자들은 차량에 고의로 불을 붙인 인물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인근 CCTV에 포착된 영상에는 새벽에 나타난 승용차 운전자가 불붙은 물체를 트럭 쪽으로 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1시간 30분 동안 무려 세 차례에 걸쳐 불을 붙이며 집요하게 트럭을 태우려 했다. 단순한 '묻지마 방화'가 아닌, 누군가 사현 씨의 차량을 타겟으로 삼은 것 같은 의심이 짙어졌다.

사현 씨의 차량이 주차된 곳은 최근 새로 생긴 길가에 있었다. 이 길은 아직 지도로도 등록되지 않은 인적이 드문 곳으로, 방화범이 이곳을 알고 접근한 점이 의문을 자아냈다. 동네 사람들은 방화범이 사현 씨와 연관된 사람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동료 기사나 주변 사람들과 갈등이 있지 않았는지 의심했다. 실제로 사현 씨는 최근 불법 체류자 신고로 인한 오해로 일부 외국인 동료들과 갈등을 빚고 있었으나, 이들로부터 방화를 당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다.

사현 씨는 지난 4월부터 노동조합 지회장을 맡아 노조 활동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회사 측 대리점 소장 최 씨와 갈등을 빚고 있었으며, 최 소장은 그를 눈엣가시처럼 여겨 거래처까지 빼앗으려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 소장이 방화범에게 방화를 사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으나, 최 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노조 활동이 방화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의심은 있지만, 최 씨는 "내가 했다면 법적 처벌을 받을 각오를 했을 것"이라며 부인했다.

취재가 이어지던 중, 경찰은 방화 용의자로 박 씨를 특정했다. 박 씨는 사현 씨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인물로, 그의 체포에 사현 씨는 "사전에 알지도 못했던 사람"이라며 큰 충격을 받았다. 박 씨는 최 소장과의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한 달 전에도 최 소장과 금전적 갈등을 겪던 또 다른 대리점에서 차량 화재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경찰은 두 사건 간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방화 용의자로 검거된 박 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방화범이 준비된 연료를 이용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단순한 충동이 아닌 계획적 범행임을 강조하며, 박 씨의 범행 동기와 배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생계 수단이었던 트럭을 잃고 불안에 떠는 사현 씨는 여전히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단순한 '묻지마 방화'로 볼 수 없는 이번 사건이 법의 심판을 통해 공정하게 다루어지길 바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남루한 알바생의 정체, 닭발 가게에서 벌어진 일

5년간 닭발 가게에서 일하며 폭행과 착취를 당한 직원 김덕호 씨(가명)의 사연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씨는 한때 친구였던 민수 씨(가명)의 눈에 다리를 절뚝거리며 온몸에 멍이 들어 있는 상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인들의 걱정에도 김 씨는 "그냥 부딪힌 것"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끝내 그를 폭행한 사람이 닭발 가게 사장 박 씨(가명)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 씨는 박 사장의 폭행에도 불구하고 매일 가게로 출근했다. 일방적으로 고소를 취하하고 다시 가게에 나온 김 씨를 이해할 수 없었던 친구들은 그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사연을 조금씩 파악했다. 김 씨의 설명에 따르면 박 사장은 그가 훔친 돈이 있다며 폭력을 행사했다. 박 사장은 김 씨가 가게에서 현금을 조금씩 빼돌렸다며 총 6800만 원을 빚으로 떠안겼고, 이 돈을 갚아야 하니 가게에 계속 나와야 한다는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주변 지인들은 김 씨가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을 해왔다며 박 사장의 주장은 억지라고 반박했다. 다른 가게에서도 문제없이 일을 해온 김 씨의 성향을 볼 때, 박 사장의 폭력과 부당한 착취는 그의 성실함을 악용한 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은 김 씨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심리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김 씨는 지적장애 경증에 해당하는 지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박 사장이 이를 악용해 공증을 작성하게 하고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김 씨는 매달 수시로 지급되는 소액의 생활비로만 생계를 유지하며, 실제 월급은 한 번도 받지 못했다.

박 사장은 6800만 원의 공증을 받으며 CCTV나 영수증 같은 명확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으나, 김 씨에게 돈을 갚으라며 강요해 왔다. 결국 취재진 앞에서 박 사장은 공증 계약서를 찢으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 씨와 지인들은 박 사장이 수년간 자행한 폭력과 임금 체불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 동안 박 사장의 폭행과 부당한 대우 속에서 살아온 김 씨는 이제 도움의 손길을 받아 새로운 출발을 준비 중이다. 관계 기관은 김 씨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취업 알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김 씨는 이력서를 작성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씨는 "정상적으로 월급을 받고, 빚 없이 평범하게 살고 싶다"며 새로운 시작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5년간 폭행과 갈취 속에 갇혀 있었지만, 이제는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자 한다.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없었다면 벗어나기 어려웠을 김 씨의 앞날에는 많은 이들의 응원과 격려가 함께할 것이다.

한편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SBS에서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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