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여성, 이민국 직원 헌법 질문에…

김기환 2024. 11. 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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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걸그룹 멤버로 활동했던 태국 여성이 사기 혐의로 최근 체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여성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사람은 6000여명에 달한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너티'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31세 태국 여성 나타몬 콩착과 그의 어머니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 행세를 하다가 이민국 직원의 신고로 지난 25일 추방됐다.

이후 6000명 이상의 피해자가 무려 20억 바트(약 813억8000만원)를 사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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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걸그룹 멤버로 활동했던 태국 여성이 사기 혐의로 최근 체포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여성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사람은 6000여명에 달한다. 피해액은 800억원이 넘는다. 태국에서는 사기죄로 최대 '징역 20년'형에 처할 수 있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너티’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31세 태국 여성 나타몬 콩착과 그의 어머니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 행세를 하다가 이민국 직원의 신고로 지난 25일 추방됐다.
나타몬 콩차크(31). 콩차크 인스타그램 캡처
이들은 위장 신분으로 여권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국가와 헌법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 덜미가 잡혔다.

콩착은 한국에서 ‘드림 시네마’라는 레이블로 데뷔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태국으로 돌아가 K팝 댄스와 노래로 인기를 얻어 유튜브 팔로워 80만명을 확보했다.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 노래를 커버로 한 노래와 춤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한 태국 TV쇼에서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우리 가족은 부유해서 자동차 14대를 소유하고 보모 22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2년 전부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들에게 스스로를 '외환투자 전문가'라며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접근했다.
이후 6000명 이상의 피해자가 무려 20억 바트(약 813억8000만원)를 사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콩착은 피해자들이 돈을 받지 못해 항의하자 거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오히려 "나를 경찰에 신고하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고 영원히 돈을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사기 행각 후 해외 도피에 나서 2022년 인도네시아로 피신했다. 2년 간의 도피 생활 끝에 지난 18일 여권 신청 과정에서 체포됐다. 현지 이민국 직원이 의심스러운 억양을 포착, 인도네시아 국가를 부르도록 요구했으나 이에 답하지 못했다. 

태국 경찰은 체포된 콩착에게서 약 47만달러(6억4800만원) 상당의 자산을 압수했으며, 추가 자산 회수를 위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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