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비상벨 설치 1년…30% ‘안전 사각’
[KBS 부산] [앵커]
공중화장실에서 범죄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관계기관에 바로 연결하는 비상벨 설치를 의무화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부산 지역 공중화장실 10곳 중 3곳에는 아직도 비상벨이 없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공원 공중화장실.
위급 상황시 누르기만 하면 경찰이나 119 등으로 바로 연결되는 비상벨이 설치돼 있습니다.
[112 상황실 : "긴급 신고 112입니다. 신고자분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지금 (장소가) 온천천 시민공원으로 나오네요."]
밀폐된 화장실에서 잇단 범죄가 발생하자 정부는 2021년 공중화장실 비상벨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난해 7월부터 본격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부산 지역 공중화장실 821곳 중 260여 곳에는 아직 비상벨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 인근에 있는 화장실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비상벨을 찾을 수 없습니다.
각 자치단체가 '전력 공급을 할 수 없거나 경찰이 출동하기 어려운 곳'은 조례로 설치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입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 산지에 있는 화장실이라서 출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실익이 없다는 의견을 받아서…."]
인적이 드물고 경찰 출동이 어려울수록 범죄의 위험이 높은데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겁니다.
[조정호/부산 연제구 : "산에 위험한 곳에 위치가 돼 있어서. 그런 화장실에 비상벨을 사용했으면 좋겠는데."]
2020년 이후 3년간 전국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범죄는 만 5백여 건.
전기나 통신 연결이 어렵다면 경고음 작동 등 손쉬운 대책이라도 우선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이한범
서정윤 기자 (yu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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