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러 장관, 우크라 전쟁 이후 첫 EU 방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EU(유럽연합) 국가를 방문한다.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는1일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오는 12월 OSCE(유럽안보협력기구)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몰타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예정대로 몰타를 방문한다면,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EU 국가 방문이다.
러시아 주재 몰타 대사관은 “12월 5~6일 몰타 이언 보그(Ian Borg)에서 열리는 OSCE 외무장관 회의는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회원국에 적용(초청)된다”고 밝혔다. OSCE 의장국 몰타는 EU제재하에 있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참석이 지장을 받을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OSCE 사무국이 현재까지 “몰타 대사관 입장에 추가할 내용이 없다”고 밝혀, 라브로프 장관의 회의 참석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EU 개별 방문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다.
라브로프 장관의 EU방문은 2021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OSCE 외무장관 회의가 마지막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OSCE 의장국이었던 폴란드는 라브로프 장관의 참석을 거부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라브로프 장관은 나토회원국이지만 EU회원국이 아닌 북마케도니아에서 열린 OSCE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이를 이유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가 회의 참석을 전격 보이콧했으며, 라브로프 장관이 연설을 시작하자 일부 서방 국가 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항의의 의미로 집단 퇴장하기도 했다.
당시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합의를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목표를 재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했으며, 자신과 대화에 나서지 않고 회담장을 떠나버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겁쟁이”라며 맹비난했다.
군사외교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OSCE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않음에도 라브로프 장관이 참석하는 이유는 현재 고립된 상황을 타개하기 고육책으로 보고 있다. OSCE는 1975년 냉전 시대 긴장 완화를 위해 만들어진 기구로, 유럽 주요국과 미국, 러시아 등 57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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