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첫 대구 시민 설명회…“주민투표해야”

이하늬 2024. 11. 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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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대구시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구·군별 순회 설명회를 시작했습니다.

통합 합의문에 명시된 주민 의견 수렴 절차인데요.

참석자들은 통합 작업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통합으로 대구시민이 얻을 실질적인 이익이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청 강당이 주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지난달 대구·경북 통합 합의문 서명의 후속 절차로, 대구 시민에게 통합 필요성을 알리고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립니다.

대구시는 특히, 통합 특별법에 담길 2백 45개의 특례와 이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통합 절차가 졸속이라며 주민투표를 요구했습니다.

[안평훈/대구 동구의원 : "시민공론화위원회를 설치했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주민투표까지도 한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통합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김영화/대구 동구의원 : "GRDP도 상당히 늘어나고 연평균 성장률, 취업자 수…. 만약에 이게 통합이 안 된다면 2045년도는 어떻게 내다보고 있습니까?"]

대구시는 통합은 정부 권한을 대거 넘겨받아, 지방소멸의 추세를 바꿀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주민 투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박희준/대구시 행정통합추진단장 : "(주민투표가) 250억 원이 듭니다. 그러면 국무회의 예산을 편성하고 등등의 절차를 거치면 2030년 정도에 통합할 수 있겠죠. 4년간을 또 저희는, 지금 지방 소멸이 20년 뒤인데…."]

한편, 경북에선 연일 통합 반대여론이 커지는 상황, 어제 안동시·예천군 의회가 포항에 온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통합 반대 서한을 전달했고, 기초단체장들도 앞다퉈 우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행안부 장관 역시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의 의사"라며 주민 동의 없는 통합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설명회는 다음 주까지 9개 구·군을 모두 돌며 이어집니다.

통합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생각이 처음 공식화되는 자리인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촬영기자:박병규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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