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질식 수비에 KCC도 숨이 '턱'…강혁 감독 "수비로 버티니 기회가 왔다"

맹봉주 기자 2024. 11. 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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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엔 기복이 없다.

경기 후 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우리가 전반에 실책 12개를 했다. 이렇게 하면 10점, 15점을 줘야 하는데 수비를 끝까지 해줘 버틸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공격은 안 될 수 있다. 공격으로 풀려고 하지 마라. 그러다 20점 차로 진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수비로 버티니 후반 기회가 왔다"며 "상대를 몇 점으로 낮춰야겠다는 생각보다 어렵게 주고 실점을 최소화 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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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KBL

[스포티비뉴스=부산, 맹봉주 기자] 수비엔 기복이 없다. 공격이 안 되더라도 수비가 워낙 강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산 KCC를 80-58로 이겼다.

경기 후 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우리가 전반에 실책 12개를 했다. 이렇게 하면 10점, 15점을 줘야 하는데 수비를 끝까지 해줘 버틸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공격은 안 될 수 있다. 공격으로 풀려고 하지 마라. 그러다 20점 차로 진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수비로 버티니 후반 기회가 왔다"며 "상대를 몇 점으로 낮춰야겠다는 생각보다 어렵게 주고 실점을 최소화 하려 한다"고 말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완패다. 3, 4쿼터 체력적으로 부치는 걸 느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 디욘테 버튼(오른쪽)이 한 자릿수 점수로 막혔다 ⓒ KBL

이번에도 가스공사가 수비로 이겼다. 가스공사는 이날 전까지 평균 실점 67.3점을 기록했다. 최소 실점 1위였다.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상대를 75점 이하로 묶었다.

KCC도 가스공사 질식 수비에 잠식됐다. 한 쿼터에 10점 넘기기도 힘겨웠다.

부상에서 돌아온 허웅은 야투 10개 던져 7개 놓치는 등 단 8득점에 그쳤다. 디욘테 버튼은 8득점,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이승현은 10점이었다.

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이 25득점 11리바운드 더블 더블로 활약했다. 샘조세프 벨란겔은 19득점 8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4승 1패를 찍은 가스공사는 고양 소노와 리그 공동 1위가 됐다.

수비가 버텨주니 공격이 오락가락 해도 이길 수 있었다.

1쿼터는 가스공사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경기 시작 3분이 지나서야 니콜슨의 3점으로 첫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이 답답했다. KCC 수비가 좋다기보다 가스공사 공격이 뻑뻑했다.

벨란겔, 이대헌, 정성우가 벤치에서 나온 뒤에도 마찬가지. 가스공사 입장에서 다행인 건 KCC도 같이 공격에서 감을 못 잡았다는 것이었다. 14-14. 극심한 저득점 경기가 1쿼터부터 펼쳐졌다.

2쿼터 3분 56초에 가스공사 강혁 감독은 3가드를 꺼내들었다. 김낙현, 벨란겔, 정성우를 동시에 기용한 것.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압박 수비로 허웅의 실책을 이끌어냈고, 바로 유슈 은도예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다만 2쿼터 중반부터 잦은 실책으로 더 달아나지 못했다. 2쿼터까지 31-30으로 가스공사의 근소한 리드였다.

▲ 강혁 감독은 "유슈 은도예가 와서 팀 분위기에 활력을 넣어 주고 있다. 리바운드와 궂은 일을 열심히 해준다. 늘 최선을 다해서 감사한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 KBL

가스공사표 질식 수비는 3쿼터 빛을 발했다. 풀코트 프레스를 적절히 섞어 쓴 가스공사는 KCC 선수들의 힘을 뺐다. 강혁 감독은 폭 넓은 로테이션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했다.

3쿼터 KCC가 올린 점수는 단 9점. 그 사이 가스공사 공격이 풀리며 점수 차를 확 벌렸다. 무엇보다 외국선수 높이에서 KCC를 압도하니 공격이 편했다. 52-39로 가스공사가 여유를 찾았다.

시간이 지나도 가스공사 수비는 강했다. 3쿼터에 이어 4쿼터엔 공격까지 폭발하며 순식간에 20점 차 이상까지 도망갔다. 에너지 레벨이 4쿼터 막판에도 떨어지지 않으며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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