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녹취 대응' 고심…야 "정치적 비상사태"
[뉴스리뷰]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 통화 녹취를 두고 정치권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방어하면서 공식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인 반면, 민주당은 "정치적 비상사태"라고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여당 속내는 복잡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법률적 문제가 없다'며 대통령을 방어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명태균씨와 통화한 날은 당선인 신분이었으니, 선거법 위반이 될 수가 없다'는 주장이 속속 나왔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대다수 법사위원들이 논의하고 집약된 의견을 말씀드린 걸로 압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거기 공감합니다."
반면 한동훈 대표는 이틀째 '침묵'을 지켰습니다.
친한계는 "침묵도 메시지"라며, 상황을 공유받지 못한 상태에서 섣불리 대응하는 건 '마이너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 친한계 인사는 '법적 문제 없다'는 친윤계 대응이 국민 분노를 더 키우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불쾌감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음본을 공개한 민주당은 이튿날에도 '정치적 비상상황'이라며 공세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의원, 지역위원장들과 비상회의를 열고 특검 추진에 더욱 힘쓰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과정, 선거가 끝난 후, 국정을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불법이 횡행하고 아예 대놓고 불법을 저지르는 그런 정권, 처음 봤습니다."
당내 일각에선 대통령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 카드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윤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왔고, 탄핵도 일부 언급됐습니다.
다만 당 주류는 역풍 우려 등을 고려해 탄핵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추가 녹취 공개를 검토하는 한편, 주말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설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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