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국서 '외제 렌터카 도난' 잇따라..."밀수출 의심 30대"
[앵커]
최근 렌터카업체에서 고가의 차량을 빌려 위치추적기를 떼버리고 훔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량 밀수출을 노린 범행이 의심되는데 전국적으로 올해 들어서만 비슷한 피해가 30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이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경기도 광주에 있는 렌터카업체에 20대 남성이 찾아와 3억 원대 외제 차를 빌렸습니다.
그런데 반납 예정 시간을 2시간 정도 앞두고 갑자기 차량의 실시간 위치를 알려주는 위치추적기 신호가 끊겼습니다.
[A 씨 / 피해 렌터카업체 대표 : 부랴부랴 휴대전화 알람 뜬 걸 보고 차량이 서 있던 마지막 소재지인 인천으로 이동했는데 그 이동한 장소에는 차량이 있지 않았고요.]
A 씨는 이 남성이 다른 업체에서 빌린 차가 충남 천안에서 발견됐다는 얘기를 듣고 근방을 뒤진 끝에 한 주유소 옆 공터에서 차를 발견했습니다.
업체가 되찾은 차입니다.
이곳에 설치돼 있던 GPS가 선이 잘린 채 트렁크에 버려져 있었고, 내장재 부품도 여러 군데 뜯겨 있었습니다.
A 씨는 지난 4월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외제 차 한 대를 도난당했다가 인천에 있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되찾았는데 당시 그곳에는 번호판이 떨어진 차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A 씨 / 피해 렌터카업체 대표 : 이런 사례들이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조합에서) 렌터카업체 측에 공문이 다 내려온 상태고요. 밀수출로 의심이 되는 사례인 것 같고요. 저희 차량도 밀수출 나가기 전에 이렇게 찾아서 다행이었던 거지….]
지난 9월에는 서울 성북구에 있는 업체도 출고한 지 석 달밖에 안 된 외제 차를 빌려줬다가 도난당했습니다.
마지막 GPS 신호가 잡힌 천안까지 찾아갔지만, 차는 사라진 뒤였습니다.
[B 씨 / 피해 렌터카업체 대표 : (차량이) 움직이지도 않고, 시동은 켜져 있는데 계속 그 자리에만 멈춰져 있는 거예요. 느낌이 이상해서…. 피해 금액은 지금 2억2천 정도 돼요.]
지난달 서울과 경기 고양시에 있는 렌터카업체 2곳에서 3억9천만 원 상당의 외제 차 2대를 빌려 밀수출 브로커에 넘긴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도 지난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렌터카 업체의 도난 피해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YTN 취재 결과, 올해 전국에 있는 렌터카 업체의 도난 피해 건수는 취합된 것만 70여 건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밀수출을 의심하는 경우가 3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제 피해 사례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정진현
영상편집: 왕시온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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