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버섯의 화려한 변신...명품 버금가는 가방·신발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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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버섯이 입고 쓰는 버섯으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버섯 균사체의 생물적 특성에 주목하고 2000년대 초부터 막대한 투자를 통해 친환경 산업 소재를 개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술 개발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 결과, 버섯 수확 후 배지와 균사체를 이용해 스티로폼 대체 소재, 가죽 대체 소재 등 핵심 제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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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버섯이 입고 쓰는 버섯으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버섯 균사체를 활용해 명품 버금가는 가방을 비롯해 신발, 굿즈 등 다양한 제품이 국내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버섯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 포장재를 대량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농진청 연구진에 따르면 버섯은 먹을 수 있는 자실체와 식물의 뿌리처럼 양분 흡수 기능을 하는 균사체로 나뉜다.
균사체는 실처럼 가느다란 균사(세포)가 치밀한 그물망 구조를 이루는데 강성이 우수해 다양한 산업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해외에서는 버섯 균사체의 생물적 특성에 주목하고 2000년대 초부터 막대한 투자를 통해 친환경 산업 소재를 개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국내 기술 개발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농진청은 환경보존과 자원순환, 해외 기업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자 2021년 원천기술 확보 연구에 돌입했다.
그 결과, 버섯 수확 후 배지와 균사체를 이용해 스티로폼 대체 소재, 가죽 대체 소재 등 핵심 제조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는 버섯 수확 후 배지에 양분·수분을 공급, 내외부 균사체가 치밀하게 자라게 하는 배양 기술로 만든다.
농진청 독자 기술로 만든 포장재는 기존 스티로폼보다 강도가 4배 가량 우수했다.
또 가죽 대체 소재는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균사체가 자라게 한 뒤 균사체와 면섬유를 동시 수확해 만든다.
동물 가죽보다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다.
또 농진청은 버섯 가죽 제조 핵심기술과 토종버섯 균주 3종을 확보했다.
스티로폼 대체 소재 상용화를 위해 새싹기업과 버섯 농가가 상생할 수 있는 민관 협업시스템 '가치성장'을 구축했다.
농진청이 균주와 기술을 농가와 산업체에 제공하면, 농가와 산업체는 농가 배양시설을 이용해 소재를 생산한다. 농가는 농산부산물의 새활용과 빈 배양시설의 활용도를 높여 새로운 소득을 창출할 수 있고, 기업은 적은 자본으로 대량 배양시설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버섯 수확 후 배지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 소재 생산은 제조업체와 농가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원료비 절감 효과는 36.4%, 신선 버섯 생산 판매 외 추가 이익은 약 8억 원 정도로 나타났다.
실제 민관 협업시스템 '가치성장'에 참여한 '연천청산버섯'과 새싹기업 '어스폼'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균사체 기반 포장 완충 소재를 매달 2-3만 개씩 생산해 국내 향수 전문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기업과 농가가 '같이' 성장하면서 버섯 산업과 농업부산물의 '농업적 가치'를 키워가겠다"며 "포장 소재를 시작으로 가죽까지 산업화 범위를 넓히고 규제혁신, 민관협력으로 탄소중립과 환경오염 등 사회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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