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정진석 "명태균 만나신 분?"…야 공세에도 여유(종합)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구진욱 기자 임세원 기자 2024. 11. 1. 20: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감서 '윤-명 통화' 공격에 반박하며 정면 대응
정치 신인 목소리 높이자 "살살 얘기하셔도 된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 머리를 만지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구진욱 임세원 기자 =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음 등 야당에서 제기하는 각종 의혹에 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2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정치 신인들이 공세를 퍼부을 때는 웃으며 여유를 나타내기도 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 질의에 적극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명태균 통화 문제 될 것 없다"

정 실장은 전날 공개돼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킨 윤 대통령-명태균 통화 녹음에 관해서는 "정치적·법적·상식적으로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는 내용이라는 것을 분명히 확인해 드린다"고 했다.

그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누구누구를 공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개진이 사실이라고 해도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현기환 정무수석 사례까지 제시한 정 실장은 "공무원 신분이었지만 친박 리스트를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제공해 공천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며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했다.

또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취임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 명 씨가 전화를 건 것은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고 김영선 전 의원 관련 발언도 덕담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실장은 "본질은 대통령이 명 씨의 조력을 중간에 끊었다는 것"이라며 통화 내용이 확대 해석되는 것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 매몰차게 끊으셨다고 한다"며 "경선 룰(규정)을 가지고 간섭하니까 앞으로 나한테도, 집사람한테도 전화하지 말라고 하고 딱 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김건희 여사가 명 씨와 지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에 관해서는 "대통령은 매몰차게 명 씨를 끊었지만 배우자는 그렇게 못 하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남편 몰래 명 씨를 달래고 좋게 얘기해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가고 싶은 게 가족의 심리 상태"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그는 "선택적으로 발췌해 공천 개입, 선거 개입이라고 규정을 짓고 일방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과도한 정치공세"라며 "모든 것이 지난 2년 동안 계속된 '대통령 죽여서 당대표 살리자'라는 야권의 정치 캠페인"이라고 했다.

국회 부의장까지 지난 5선 의원 출신답게 정 실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서기도 했다.

정 실장은 "진짜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이라며 "대통령 친구인 송철호를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통으로 개입하고 울산경찰청장까지 개입한 사건이야말로 진짜 선거 개입"이라고 맞받았다.

10%대 지지율 공격에 불쾌감도

정 실장은 초선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는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960년생인 정 실장은 1986년생인 26살 차이가 난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명 씨와 대화 중 김영선 공천과 관련한 구체적 대화를 나눴다는 천 의원 지적에 관해 "이준석 대표한테 더 물어보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의원은 명 씨랑 이준석 의원과 새벽 4시에 사찰에 가서 홍매화를 심지 않았냐"고 밝혔다.

천 의원이 10%대로 떨어진 국정 지지율을 들며 "국민 앞에 잘못한 것은 제대로 인정해야 한다"고 조언하자, 정 실장은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생각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치 신인이 질의할 때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정 실장은 1989년생이자 초선인 모경종 민주당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자 "살살 얘기하셔도 되는 문제 같다"며 웃음기를 보였다.

모 의원이 "이 사건 이후에 대통령실에서 명 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나"라고 따지자, 정 실장은 뒤에 배석한 참모들을 돌아보며 "여기 명태균 씨 만나신 분 계세요"라고 물어보는 모습을 보였다.

정 실장은 "아무도 없다는데요"라고 이어서 말했다.

이에 김성회 민주당 의원이 "청년 정치인에게 답변하는 태도가 정치에 있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하자, 정 실장은 "유념하겠다"고 했다.

kingk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