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도토리다” 잘못하면 벌금 최대 5000만원…이제 다람쥐에 양보하세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내부 숲인 청송대에는 "줍지 마세요 도토리(DOTORI) 숲속에 양보하세요"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학교 경비원인 박모 씨(56)는 "도토리를 주우면 안 된다고 계속 경고해도 등산 가방과 비닐봉지 한가득 도토리를 채워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습 땐 벌금형도...“집중단속 실시”
하지만 숲을 찾은 사람들은 현수막 문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땅에 떨어진 도토리를 줍고 있었다.
최근 청송대에서 도토리를 줍던 한 70대 여성은 “도토리를 말려 가루로 만들어 도토리묵이나 전을 해 먹으려 한다”고 답했다.
이 숲에서는 가을철인 9월부터 11월 초까지 이른 아침 시간에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주로 도토리를 주워간다. 학교 경비원인 박모 씨(56)는 “도토리를 주우면 안 된다고 계속 경고해도 등산 가방과 비닐봉지 한가득 도토리를 채워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은 지난 2017년부터 ‘연세 도토리 수호대’(연도수)라는 조직을 만들어 도토리 저금통을 설치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연도수에서 활동 중인 오경택 씨(24)는 “매일 한 시간씩 단속을 도는데 평균 10명 이상씩 적발되고 주운 도토리를 반납해 달라고 해도 거부하는 사람이 많다”며 “단속요원들을 피해 도토리를 줍는 조직적 활동을 보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가을철을 맞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도토리, 밤 등 임산물을 무단채취 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임산물 무단 채취는 사유림 뿐만 아니라 국유림에서도 법적으로 금지된 범법 행위다.
산주의 동의 없이 임산물 불법 채취를 할 경우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입산 통제구역 무단입산 시에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불법소각 시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임산물 무단채취가 조직화되자 각 지자체와 국립공원에서도 가을철 임산물 무단채취 집중단속에 나서며 고삐를 조이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가을철에는 밤·도토리·잣, 봄철에는 산나물 불법채취가 기승을 부린다”며 “본인 소유의 땅이 아닌 이상 임산물을 채취하는 것은 불법이고 전부 압수되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임산물 채취가 숲에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한 야생동물들이 도심으로 내려오게 만드는 원인까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박명수 “조세호 축의금 100만원”에...홍진경은 “120만원 이상” 이유 있다는데 - 매일경제
- “5호선 끝자락 아니었어?”…이 동네, 초대형단지 입주로 상권도 완전히 달라졌네 - 매일경제
- “이혼하고 하라고했는데”...58세 ‘의리 김보성’ 8년 만에 日리벤지전 패배후 한 말 - 매일경
- “엄마, 곧 도착해요” 50m 남기고 참변…유족 “마지막 통화일 줄이야” - 매일경제
- ‘로케트 로케트~!’…로제 ‘아파트’로 김정은·김여정 패러디 - 매일경제
- “동생도 회장님 됐다”…형제가 사이좋게 경영한다는 이 회사 - 매일경제
- “성인용 기저귀까지 찼다”…유명 女모델, 생식기 없는 ET로 환생한 깊은 뜻? - 매일경제
- “저도 2주 동안 매일”…남편 류수영에 불만 폭발한 박하선,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여보, 진짜 싼데 늦기전에 더?”…여전히 고물가, 서민들 단 하루 특가에 ‘오픈런’ - 매일경
- 일본축구 슈퍼스타 아들 “손흥민 좋아…엄마 한류팬” [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