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아픔 남긴 울산종합운동장, 개의치 않은 김판곤 감독…“오늘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날!”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11. 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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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걸린 경기, 김판곤 감독은 과거 아픔을 신경쓰지 않는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자 굳은 마음을 보였다.

울산HD는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현재 울산은 19승 8무 8패(승점 65)로 1위에, 강원은 18승 7무 19패(승점 61)로 2위에 위치해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번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하고자 하는 울산이다. 강원을 꺾는다면 승점 8점 차로 벌어지며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경기를 앞두고 김판곤 감독은 “잘 준비했다”라고 웃으며 “선수들 스스로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좋은 컨디션에 놓여있다. 평소에 하던 것처럼 우리 홈에서는 반드시는 이긴다는 습관을 만들어가자고 했다. 평소에 하듯이 상대를 지배하고 통제하듯이 하고 조금 더 집중하고, 조금 더 강하게 하고, 조금 더 밀어붙이자고 했다. 선수들이 경험이 많다. 우승을 두 번을 했고, 대표팀 경험도 있다. 특별히 많은 말을 남기지 않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울산이다. 지난 8월 동해안더비에서 난타전 끝에 5-4로 승리한 이후 리그에서는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김판곤 감독은 “실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공격적인 수비를 통해 어느정도 리스크를 떠안고 간다. 직전 포항전에서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우리도 득점과 실점을 주고받기도 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고쳐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계속해서 수정해 나갔다. 그러다 보니 안정감을 찾아간 것 같다. 선수들이 잘 수정했고, 지금은 조금 안정된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최전방에는 주민규가 선발 출전한다. 올 여름 합류한 야고는 명단에서 제외댔다. 김판곤 감독은 야고에 대해 “부상이 있다. 현재는 회복한 상태다. 곧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강원의 윤정환 감독은 ‘오늘 울산의 발목을 잡겠다’라고 각오했다. 김판곤 감독은 오늘 경기 승부처로 “항상 시작 후 15분 안에 득점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승부를 뒤로 가져가는 것이 싫다. 전반전에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우리의 습관대로, 캐릭터대로 오늘 초반부터 싸워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김영훈 기자
사진=김영훈 기자
경기가 열리는 울산종합운동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경기장이 많은 물을 머금고 있는 만큼, 우중전이 예상되는 만큼 날씨에 대한 변수가 뒤따른다. 김판곤 감독은 “변수가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문제나 이를 대비해야 한다. 강원의 지난 두 경기를 지켜봤다. 중원에서 견고하게 버티다 빠르게 역습으로 치고 나가는 형태였다. 그런 부분은 강원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를 염두에 두고 플랜을 짜왔다. 강원에게 어려움을 주고자 한다. 준비한 것이 잘 먹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울산종합운동장은 울산에게 뼈아픈 기억이 있다. 5년전인 2019시즌 선두를 달리다가 라이벌 포항에게 1-4로 패하며 전북현대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한 바 있다. 윤정환 감독 또한 이를 언급하며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을 남겼다.

이를 두고 김판곤 감독은 “저는 잘 모르는 이야기”라며 “그런 부분을 안고 가는 것은 스스로에게 짐을 얹어가는 것이다. 그럴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때와 다르다. 지금은 새로운 멤버다. 지난 ACLE 경기들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에게 과거는 끌고오지 말자고 했다. 오늘은 새로운 날이다. 잘 못했던 부분들은 이미 지나간 것이다. 이전에 아파했던 것으로 충분하다. 오늘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김판곤 감독은 이른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한 뒤 빠르게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어느덧 26년 차다. 부임과 함께 3연패라는 중압감까지 따라오는 상황이다. 김판곤 감독은 울산의 우승과 3연패에 대해서는 “아직 질문이 이른 것 같다. 우승하게 되면 생각해보겠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울산=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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