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독점 논란 불붙자… 꼬리 내린 알리바바 [Global]

이혁기 기자 2024. 11. 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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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반독점 논란 치른 알리바바
인구대국 중국의 미래는
美 코어 자본재 수주 늘었지만
코카콜라 금속 조각 논란
알리바바가 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했다.[사진 | 뉴시스]

[알리바바 수천억원대 합의]
반독점·불공정 불붙자 꼬리 '툭'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가 미국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지불한다.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 알리바바는 '독점 및 허위진술 혐의가 있다'며 미국 투자자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4억3350만 달러(약 6005억원) 규모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

2020년에 시작한 이번 소송은 미국 법무 법인 포트노이가 제기했다. 2019년 11월 13일부터 2020년 12월 23일 사이에 알리바바의 미국 예탁증권(ADS)에 투자한 이들을 대신했다. 알리바바가 자사의 플랫폼에서만 상품을 판매하도록 판매자들에게 강요해 반독점법과 불공정경쟁법을 위반했다는 게 소송의 근거인데, 허황된 주장은 아니다. 당시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은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알리바바에 28억 달러(약 3조7460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독점판매 논란이 커지면서 알리바바 투자자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주가가 급락 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주가는 2020년 10월 23일 298.0홍콩달러(약 5만3121원)에서 4년이 흐른 현재 97.1홍콩달러(약 1만7310원·10월 28일)로 67.1% 빠졌다. "알리바바가 '독점 판매는 관행'이라며 수차례 허위 진술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높이려 했으며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재정적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합의금을 지급한 알리바바는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추가적인 소송 비용과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합의에 응했을 뿐"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포트노이 측 변호단은 "이번 합의금이 일반적인 보상액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라면서도 "만약 소송이 계속됐다면 최대 116억 달러의 손해 배상을 요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인구대국 중국의 달라진 현실]
문 닫은 유치원만 1만개 훌쩍

'인구 대국'으로 불리던 중국이 출산율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월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지난해에만 1만5000곳에 가까운 유치원이 문을 닫는 등 출산율 감소로 인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사진 | 뉴시스]

중국 교육부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유치원 수는 2022년 28만9248개에서 지난해 27만4400개로 1만4808개 감소했다. 유치원에 등록한 아동 수 역시 3년 연속 줄어들어 2023년엔 전년 대비 11.6%(535만명) 감소한 4090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 수는 14만9145개에서 14만3500개로 3.8% 줄어들었다.

중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감소한 건 출산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출생아 수는 900만명 수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49년 이후 가장 적었다. 그 결과, 2016년 1.75명이었던 중국의 출산율은 지난해 1.09명으로 낮아졌다. 인구통계학자들은 지난해 출산율이 1.0명 미만으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중 한곳인 상하이上海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6명으로 떨어졌다. '인구 대국'으로 불렸던 중국에서도 인구감소와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참고: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중국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2030세대가 주거비와 양육비 부담 등을 이유로 결혼을 꺼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2013년 1346만9000건을 기록했던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2022년 683만5000건으로 40.2% 줄었다. SCMP는 "중국의 치열한 교육열과 20%대에 육박한 청년 실업률, 불확실한 경제와 정치 상황 등으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인구 감소로 많은 유치원이 노인 돌봄센터 등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美, 코어 자본재 지표]
투자 늘었지만 걷히지 않은 '침체 그림자'

미국 기업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9월 비국방 자본재(코어 자본재) 수주가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 등이 미 상무부의 발표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미 기업의 코어 자본재 수주(항공기 제외)가 8월 736억7200만 달러에서 9월 740억5400만 달러로 0.5% 증가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0.1%를 0.4%포인트 웃돈 수치다.

코어 자본재는 농기계 장비, 건설 기계, 광업·석유 및 가스전 기계, 금속 가공 기계, 터빈·발전기, 컴퓨터·컴퓨터 저장장치, 통신 장비 등을 말하는데,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코어 자본재 수주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기업의 설비 투자가 활발해졌다는 의미다.

코어 자본재 수주가 증가세를 기록했다.[사진 | 뉴시스]

9월 코어 자본재 수주가 증가했지만 미국의 경기침체 위험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월에서 '분기'로 기준점을 바꾸면, 코어 자본재 수주가 감소세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마켓워치는 "기업 설비투자는 7~9월 분기로는 소폭 둔화했을 공산이 크다"며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활용하는 코어 자본재 출하는 8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남은 기간 기업의 설비 투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달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리 인하로 기업의 차입 비용이 감소하면 일반적으로 설비투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남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1월 7일과 12월 18일 두차례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코카콜라에 무슨 일이…]
금속 조각 위험에 '2800만개 리콜'

코카콜라가 금속 조각 검출 가능성을 이유로 지난 10월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다.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0.5리터(L) 페트병 음료에서 금속조각이 검출될 수 있다는 위험이 제기되자 자발적 시장 조치에 나선 것이다.

코카콜라가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다.[사진 | 뉴시스]

도이치벨레(DW) 등 외신에 따르면 리콜 대상 상품은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생산한 코카콜라, 환타, 스프라이트, 메조믹스 음료 중 0.5L의 페트병 음료다. 유통기한이 2025년 2월 4일에서 같은 해 4월 12일까지에 해당하는 제품들이다. 리콜 예상 수량은 2800만개로 오스트리아 공장 역대 최대 규모다. 리콜은 오스트리아 내 식품 소매판매점에서 받을 수 있다.

코카콜라 HBC 오스트리아는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의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며 "소비자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국코카콜라는 국내 시장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카콜라는 각국마다 보틀링(병입)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코카콜라는 "국내 제품의 보틀링은 LG생활건강이 담당하고 있다"며 "오스트리아 공장의 제품이 한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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