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에코백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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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사용하면 정말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까.
텀블러와 에코백은 당연히 환경에 도움이 된다.
커피 전문점의 일회용품을 줄인다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저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개인의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다만 근본적 원인을 제거해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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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수 지음 / 플루토
272쪽|1만8500원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을 사용하면 정말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까.
<일회용 지구에 관한 9가지 질문>은 그런 의문에 답한다. 책을 쓴 정종수는 과학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으로 40년간 기후 환경 분야 연구와 기술 상용화에 헌신했다.
텀블러와 에코백은 당연히 환경에 도움이 된다. 다만 텀블러는 최소 200번, 에코백은 1200번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제조 과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커피 전문점의 일회용품을 줄인다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한국의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1000만t인데, 커피 전문점에서 나오는 일회용품은 연간 수백t에 불과하다. 1만분의 1도 안 된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플라스틱을 제작하는 것이 너무 싸 재활용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처음부터 플라스틱을 덜 쓰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재생에너지도 만능이 아니다. 풍력과 태양광 등은 면적당 전력 생산량이 적다. 국토가 넓고, 평지가 많고,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에 적합하다. 한국에선 원자력 발전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저자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개인의 노력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다만 근본적 원인을 제거해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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